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신부(12) [아가서강해(02)] 왜 예수님은 보잘것없는 시골 처녀를 그렇게 사랑하셔야 했는가?(아2:1~3)_2021-09-28(화)

https://youtu.be/bHi3QajRCiU  [혹은  https://tv.naver.com/v/22665545 ]

 

1. 아가서는 어떤 책인가?

  아가서는 처음부터 오페라 가곡시처럼 쓰여진 책으로서,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실제 주인공은 우리의 영원한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신부인 성도들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두 연인간의 연애 편지로만 보아서는 아니 된다. 이 책에 등장하고 있는 모든 표현들 특히 꽃이나 나무나 숫자와 같은 모든 소재들은 영락없이 어떤 영적인 것을 함축하고 있는 표현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기에 나오는 '포도원'은 구약시대로 치자면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를 가리키는 것이요, 신약으로 치자면 '교회'를 가리킨다. 그리고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는 신랑되신 예수님을 가리키고, 가시나무 가운데의 백합화는 신부인 성도들을 지칭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2.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이 서로 사랑하게 되었을 때에 둘은 서로를 어떻게 표현했나?

  솔로몬이 처음으로 술람미 여인을 만나 그녀의 비둘기 같은 눈을 쳐다보았을 때에, 솔로몬은 그녀야말로 자신의 유일한 신부라는 것을 즉각적으로 알아보게 된다. 또한 술람미 여인도 솔로몬을 처음 만난 이후 오직 솔로몬만을 자신의 영원한 신랑으로 맞이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때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을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라고 노래했으며,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을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와 같다'고 하였다. 그런데 앞 시간에도 살펴보았지만, 포도원에 있는 적갈색의 고벨화는 그 모양이 영락없이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 꽃의 색깔이 안쪽이 흰색인 것을 보면 그분 자체는 순결하신 분이셨으나 인류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기 위해 피 흘리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분의 옷은 온통 핏빛으로 물들어 있는 모양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가 있고,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는 빨간색의 아네모네로서, 빨간 열정으로 오직 일편단심 주님만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3. 여자는 왜 스스로를 샤론의 수선화와 골짜기의 백합화라고 했을까?

 이때 여자 술람미 여인은 자기 스스로를 2가지로 표현한다. 하나는 샤론의 수선화요, 또 하나는 골짜기의 백합화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꽃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흰색의 수선화나 흰색의 백합화가 아니다. 먼저, '샤론의 수선화'를 영어로 읽어보면 '샤론의 장미꽃(Rose of the Sharon)'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이 샤론의 장미는 다름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를 가리킨다. 그리고 이 꽃 모양을 어찌 보면,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 있는 아네모네의 꽃 색깔과 반대 방향의 색깔을 지닌 꽃잎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무궁화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의 국화가 되었는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최소 신라시대에도 이미 신라를 '무궁화의 나라'라고 구당서에 기록된 것을 찾아볼 수 있으며, 더 고대에 쓰여진 문서에는 단군이 동방으로 올 때부터 무궁화를 가지고 왔다고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은 그 꽃을 5천 년 이상 품고 온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무궁화는 예쁘고 화려한 꽃을 가진 것은 아니다. 다만 이 꽃은 죽지 않고 계속 피는 놀라운 끈질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더라도 한 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면 약 3~4개월 간 쉬지 않고 피고 지는 꽃, 이것이 바로 무궁화다. 그러므로 여자가 자신을 '샤론의 장미' 곧 '무궁화'라고 표현한 것은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자신이 예쁘고 화려하지는 않아도 그 생명력 만큼은 끈질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여자는 또 자신을 '골짜기의 백합화'라고도 말한다. 여기서 '골짜기의 백합화'는 골짜기에 피어 있는 아네모네 백합화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 꽃은 백합화의 다른 일종으로서, 흰색의 백합화와는 그 모양과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왜냐하면 '골짜기의 백합화'는 영어로 'Lily of the valley (골짜기의 백합화)'로서, '은방울꽃'이기 때문이다. 영어로 '골짜기의 백합화'를 검색해 보라. 그러면 이 꽃이 '은방울꽃'이라고 바로 나온다. 이 꽃은 한 개의 꽃대에 약 10개 정도의 작고 귀여운 흰색의 은방울 모양의 꽃들이 오손도손 혹은 길다랗게 붙어 있다. 그런데 이 꽃의 특징은 모두가 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수줍은 아낙네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리고 꽃이 지고 나면 열매를 맺게 되는데 이 열매가 놀랍게도 빨간색의 동그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고로 '골짜기의 백합화'라는 꽃은 '골짜기의 백합화'라는 이름을 가진 백합화의 한 종류(은방울꽃)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꽃을 일컬어 어떤 곳에서는 '아가씨의 눈물'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마리아의 눈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 꽃의 꽃말은 '순결, 순수'라는 의미에서 좀 더 나아가서는 '눈물'이라는 의미까지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꽃을 통해 그 여인이 하고 싶어하는 말은 "나는 순결을 지키며 오직 주님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어서 오셔서 나를 데려가 주세요'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여자가 자신을 '샤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라고 말한 것은 겉으로 그렇게 보잘것없는 꽃에 해당하지만, 그 어떤 원수의 공격에도 죽지 않고 버티면서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는 존재이자, 동시에 순결을 지키며 오직 신랑되신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4. 술람미 여인은 어떻게 되어서 솔로몬을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구나'라고 말했을까?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더러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아네모네) 같도다"고 말했을 때,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을 두고 "나의 사랑하는 자는 아들들 중에 숲의 나무들 가운데 있는 사과나무"라고 화답한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수풀'은 '나뭇잎'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원문에 보면 '숲의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나무들 중에 솔로몬은 '사과나무 같아 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은 에덴동산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왜냐하면 아가서 2:3의 말씀을 계속해서 보면, 그녀가 그 사과나무 아래에서 쉬면서 기뻐했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또한 그녀가 그 열매를 한 입에 먹고 기뻐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는 술람미 여인이 지금 자신을 하와에 빗대어 말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왜냐하면 '사과나무'의 히브리어를 보면 '탑부아흐'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는데, 이 단어는 동사 '나파흐'에서 온 것이요, 이 동사의 뜻은 '숨쉬다. 숨을 불어넣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즉 사과나무는 '생명나무'를 뜻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천국에 올라가 보면 생명나무의 모습이 거의 사과나무와 가깝고 그 열매도 영락없이 사과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여인이 솔로몬을 두고 '사과나무'라고 노래한 것은 "당신은 나의 생명의 원천입니다. 나는 당신으로부터 나온 존재입니다. 내가 당신의 그늘 아래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지요"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그녀는 "솔로몬, 내가 당신과 함께 있을 때에 당신이 준 생명의 열매는 매우 달콤했어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5. 왜 솔로몬 같은 위대한 하늘 왕께서 왜 햇빛에 그을려 거무스름한 포도원지기 시골 처녀를 사랑하여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게 되는가?

  솔로몬 왕은 왜 시골 처녀만을 사랑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래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깝지 않다고 내놓음으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기를 자청하셨는가? 이것은 솔로몬에게 그녀는 자신의 처음 원래의 짝이기 때문이다. 자기에게서 나온 유일한 짝 곧 아담에게 있어서 하와였기에 그녀를 알아본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인간이 타락함으로 에덴동산으로부터 쫓겨나 이 세상의 험난한 가시나무들 사이에서 살고는 있지만, 예수께서는 오직 그녀만이 자신의 짝이자 배필인 것을 알기에, 그녀를 세상으로부터 구출하여 천국 동산에 데려가고자,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솔로몬이 이 아가서를 쓸 당시 솔로몬은 왕의 초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에도 이미 솔로몬에게 왕비가 60명, 후궁은 80명, 시녀들이 무수히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짝은 오직 한 사람 곧 술람미 여인이었기에 그녀만을 자신의 유일한 사랑이라고 말하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고벨화 송이처럼 내어놓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게 되신 본래적인 이유이다. 

 

2021년 09월 28일(화)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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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는 연애편지인가? 아니면 '사랑'을 주제로 한 강의안인가? 아니다. 아니, 이 책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냥 눈물이 난다. 주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는지가 가슴 깊이 절절히 사무쳐 오기 때문이다. 아가서는 처음부터 가곡시로서 연극 무대에 올려지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하지만 이 대본을 통해서 만세 전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엿볼 수 있으며, 그분이 다시 잃어버린 신부를 찾기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하실 것인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자, 오페라 대본인지라 누가 말하고 있는지조차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가서의 그 놀라운 세계로 우리 함께 들어가 보자.

 

2021-09-26(주일) 주일낮예배

제목: 신부(11) [아가서강해(01)] 아가서(노래들 중의 노래) 대체 어떤 책인가?(아1:14, 2:2)_동탄명성교회 정병진목사

https://youtu.be/2hYffPQPjGI  [혹은 https://tv.naver.com/v/22646031  ]

 

1. 들어가며

  천국 곧 새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려면 사실 세 가지가 준비되어야 한다. 하나는 회개하는 자가 되는 것이요 또 하나는 영적 전투에서의 승리하는 전사가 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하나는 오직 주님만을 사랑하는 자 그래서 정결하고도 정절을 지키며 단장하는 신부가 되어야 한다. 그중에서 오늘부터는 세 번째에 해당하는 신부에 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하는데, 그 주제는 역시 한마디로 정리하면 참으로 놀라운 '사랑'이다. 왜냐하면 신부라는 것은 신랑만을 사랑하는 존재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우리를 만세 전부터 사랑하셨다는 말은 대체 무슨 뜻이며,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또한 무슨 뜻인가? 그래서 오늘부터는 그 말씀을 나누기 위하여 '신부의 단장 교과서'로 알려져 있는 '아가서'를 들여다 보려고 한다. 아가서는 그 주제가 일편단심으로서 오직 신랑되신 한 분 예수님을 사랑하는 신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가서는 어떻게 그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인가?

 

2. 아가서가 성도들에게 잘 읽혀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고전 복음성가 중에서 잘 알려진 노래에 '사람을 보며 세상을 볼 땐'이라는 찬양이 있다. 그런데 이 찬양 가사에 보면 '가시밭의 백합화'가 나오고, '동남풍아 불어 서북풍아 불어라'라는 가사도 나온다. 그런데 이 가사의 출발은 구약의 '아가서'에서다. 아가서의 말씀들 가운데서 따온 것들이기 때문이다(아2:2, 4:16). 그런데 노래로는 이처럼 잘 알려진 아가서가 실은 성도들에게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책일 뿐만 아니라 또한 성도들도 잘 읽지도 않는 책이라는 사실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이 책에서 신앙을 담고 있을 법한 문구가 전혀 등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 어디에도 '하나님' 혹은 '여호와'라는 말씀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거기에다가 신앙적인 표현마저도 전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오직 나오는 것은 연애 감정이 물씬 풍기는 세속적인 표현 같은 것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을 성경에서 조금 제껴 놓으려고 한다. 읽어보면 꼭 연애편지와 같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는 이 책을 솔로몬이 쓴 책이라고 생각하니 더욱더 가까이 하고자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솔로몬이 처음에는 참으로 신앙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훌륭한 인물이었으나 후반에 가서 많이 많이 타락해 버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많은 여자들을 거느렸던 솔로몬이 어느 한 여인, 즉 술람미 여인을 좋아했다는 이야기는 기분 좋게 들리지 않는다. 비와 빈을 1,000명이나 거느렸던 솔로몬에게 여자는 한낱 놀이개나 장식품과도 같이 취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솔로몬왕이 어느 시골 처녀인 술람미 여인을 사랑해서 그녀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그리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아가서 읽기를 꺼려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성경만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연구하는 유대인 랍비들 중에 어느 누구도 이 책을 정경의 목록에서 제외시킨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말씀에 담겨 있는 진정한 핵심을 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겉으로 표출된 연인들의 이야기로만 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우리는 다시 이 책 안으로 들어가기를 원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 책을 성령의 영감으로 솔로몬으로 하여금 기록하게 하였던 이유와 주님께서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려고 이 책을 쓰게 하셨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놀라운 영적인 은혜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 

 

3. 아가서는 대체 어떤 책인가?

  아가서는 구약 39권의 성경책들 가운데 시가서에 해당하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 가운데에서 맨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는 책이다. 유대인들은 이 책을 유월절에 읽는다고 한다. 왜 그럴까? 우선 우리가 알 것은 이 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먼저 표현 양식부터 다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아예 노래(가곡)를 부르기 위해 특별히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솔로몬과 어느 시골 처녀와의 러브스토리를 노래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부터 다르다. '쉬르 하쉬림'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글로 번역하면 '노래들 중의 노래'라는 뜻이다. 그런데 사실 솔로몬은 잠언을 무려 3,000가지나 말했으며, 노래도 1,005개를 작사하였으니 이 노래도 1,005개의 노래들 가운데 하나에 해당한다(왕상4:32). 그런데 솔로몬은 이 책을 '노래들 중의 노래'라고 칭하였다. 지금까지 현존하는 솔로몬의 노래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오직 아가서는 솔로몬이 지은 노래 중에 지금까지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유일한 책이자 가장 중요한 책인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구조와 내용을 보면, 앞부분으로서 1~5:1에는 솔로몬이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고, 결혼 이후의 삶은 5:2~8장에 이르는 후반부에 담겨 있다. 

 

4. 아가서에만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특징들은 무엇인가?

  그런데 아가서는 좀 특이하고 특이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첫째, 이 책은 에스더서와 같이 '하나님, 여호와'라는 표현이 한 번도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도 에스더서는 신앙에 관한 단어들은 나온다. 하지만 아가서는 단 한 가지도 신앙 관한 용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처음부터 정경 목록에 들어갔다는 것은 구속적으로 보았을 때에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 둘째, 이 책은 상황 설명 부분조차 없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아가서는 연극 대본처럼 등장 인물들의 노래만이 나온다. 그러므로 이 책의 제목을 소개하고 있는 아가서1:1을 제외하고는, 전부가 다 가곡의 대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이해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연 현장에서 이 책을 본다면 누가 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겠지만, 이 책만으로는 이 내용을 누가 노래하고 있는지 알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셋째, 이 책이 시가서인만큼 상당히 함축적인 표현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소재들 안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어떤 영적인 진리가 가득 숨겨져 있는 것이다. 한 예를 들어 살펴보자. 아가서 6:8~9에는 솔로몬에게 당시 왕비가 60명이 있고, 후궁이 80명이 있으며, 시녀가 무수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아가서 3:7~8에 보면, 솔로몬왕에게는 칼을 잡고 있는 이스라엘 용사 60명이 붙어 있다고 나온다. 그런데 실제로 천국에 올라가 보면, 왕권 신부에게는 왕후 신부격의 용사들 60명이 호위하고 있고, 왕후 신부에게는 비빈(후궁) 신부격의 용사들 80명이 호위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고로 여기에 등장하는 식물의 이름이나 색깔들 그리고 숫자 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고벨화와 백합화에도 어떤 영적인 의미가 담겨 있으며,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에게서도 어떤 영적 의미가 있으며, 바알하몬 포도원이나 호도동산이라는 말 속에도 영적인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다. 

 

5. 아가서의 핵심 주제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아가서의 핵심 주제는 무엇인가?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간의 사랑 이야기'인가? 물론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두 연인간의 사랑을 노래하는 책으로써 쓰여진 것이 아니라, 동시에 구속사적으로 매우 영적인 의미를 기록하고 있는 책이라는 사실이다. 왜 그러한가? 그것은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과 식물까지도 다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에게 어떤 영적인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자. 솔로몬왕은 왕관을 쓰고 있는 예루살렘의 왕이다. 이는 하늘의 새 예루살렘 성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 그리고 솔로몬이 사랑했던 유일한 여자 곧 술람미 여인은 그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단지 술람미의 여인이라고 나온다. 왜 그런가? 그것은 솔로몬의 짝은 오직 술람미 여인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술람미'는 '솔로몬'(평화)이라는 이름의 여성 명사형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처음부터 솔로몬과 원래 하나였던 자기의 신부를 찾아내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었던 것이다. 이는 마치 창세기 2장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이쉬'(남자)에서 '이솨'(여자)가 나왔던 것처럼, 솔로몬(남성 명사)에게서 나온 술람미(여성 명사) 여인을 그대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솔로몬에 140명의 왕비와 비빈이 있었어도 그들은 다 솔로몬왕의 진정한 짝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의 짝은 오직 하나 '술람미 여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보잘것없는 시골 처녀를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왜 왕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게 되었는지가 설명이 된다. 잃어버린 자신의 짝을 찾아야 솔로몬도 온전한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로 솔로몬에게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둘은 첫눈에 다 그것을 알아본 것이다. 이제야 비로소 자기의 짝을 발견했다고 직감한 것이다. 둘째, 여기에서 술람미 여인이 소개하고 있는 솔로몬의 뛰어남과 그리고 솔로몬이 사랑하고 있는 여인의 아름다움은 참으로 만세 전에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바로 그 모습을 소개해 준다는 것이다. 솔로몬이 아무리 지식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는 남자이기에 여자만이 알 수 있는 섬세함은 따라갈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이 시에 표현되어 있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만이 이 책의 진정한 저자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은 높으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어떻게 가시밭에서 고생하고 있는 인간을 아내로 취하시는 것인지를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서로는 서로를 알아보고 최고의 언어로 서로를 축복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등장 인물과 식물과 동물들 그리고 숫자까지도 실은 다 영적인 의미를 말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솔로몬왕과 술람미 여인 둘이 처음부터 첫눈에 반하게 되고 연애하면서 그들이 상대방을 위하여 노래하는 노랫말 가사에도 어떤 영적인 의미들이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6. 고벨화와 백합화 속에 담겨 있는 영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솔로몬왕에게는 바알하몬에 포도원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가 그 밭을 은 일천 개로 세를 놓았는데 묘하게도 그 밭을 술람미 여인의 오빠들이 세로 얻는다. 그런데 오빠들은 아직 젖가슴이 나오지도 않은 어린 여동생에게 그 밭을 맡겨 버린다. 그러자 그 아가씨는 그 포도밭에 가서 일면서 가시에 찔리고 억새풀에 상처를 입지만 그 밭에서 열심히 일한다. 그래도 포도밭에 들어와서 포도원을 망치고 있는 여우는 잡지 못한다. 그러던 중에 솔로몬이 가마를 타고 자신의 왕비 60명과 비빈 80명과 무수한 시녀들 그리고 호위하는 군사 60명을 데리고 그 밭을 시찰하러 오게 된다. 그리고 둥그런 식탁을 베풀었는데, 거기에는 포도원지기인 술람미 여인도 배석하게 되었고, 그 동네의 여자들도 구경꾼으로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 둘은 처음부터 서로가 누군지를 알아본다. 자신의 유일한 짝이 바로 상대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둘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그때 여자가 남자를 향하여 부른 노랫말 가사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말씀이다.

  그녀는 솔로몬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의 사랑하는 자(내 님)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아1:14)". 그러자 솔로몬왕도 그녀를 보고서 말하기를 "여자들 가운데 있는 내 사랑(술람미여인)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도다(아2:2)"고 하면서 노래로 화답한다. 그런데 좀 전에도 말했지만 이 책은 가곡시로서 함축적인 표현들로 가득차 있는 시다. 그러므로 이 책에 나오는 21가지 꽃들 가운데, 여자가 왜 남자를 보고 '엔게디 포도밭의 고벨화 송이'라고 했는지를 살펴아야 한다. 그것은 그 꽃의 색깔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꽃은 적갈색의 고벨화로서, 꽃잎의 바깥쪽 부분은 피로 얼룩져 있지만 그 안에 흰색의 깨끗한 옷을 입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가시밭에 있는 여인을 왕이 다시 자신의 신부로서 삼기 위해 피 흘릴 것을 꽃이 말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도 둥그런 식탁에 자신이 초대받았을 때에 벌써 나도(나드) 기름으로 향기를 발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가슴에는 몰약 향주머니를 차고 있었다. 마치 마가복음 14장에서 죽기 위해서 오셨으나 아무도 주님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과는 달리, 주님의 죽음을 미리 슬퍼하기 위해 순전한 나드 옥합을 깨뜨린 여인처럼, 술람미 여인도 순전한 나드 향유를 깨뜨린 채 그 자리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이다(막14:3,8~9). 그리고 주께서 죽으신 후 그 시체에 발라 드릴 몰약을 이미 그녀도 가슴에 차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시골에 사는 보잘것없는 처녀, 가시나무에 긁히어 상처로 가득한 그 처녀를 왜 솔로몬이 사랑했는지를 알게 된다. 왜냐하면 그녀는 잃어버린 원래의 자기의 짝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솔로몬은 그녀를 두고 말한다. "내 주변에는 참으로 여자들이 많이 있어, 왕비도 60명, 비빈도 80명, 시녀들도 무수하다고 말들은 하지만, 다 정략적인 결혼으로 맺어진 것 뿐이오. 그러니 내 사랑은 이들 중에서 오직 한 사람 시골 처녀인 당신 뿐이라오. 그대는 내게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이기 때문이요".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가시나무'는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세상에서 고생하고 있는 아담의 신부 하와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백합화'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흰색의 릴리가 전혀 아니다. 이 백합화는 빨간색의 아네모네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이 꽃을 결코 흰색의 '릴리'로 보지 않는다. 가서 물어보라. 이 꽃은 빨간색의 꽃잎으로 둘려 있는 '아네모네'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 꽃을 찬찬히 보면 이 꽃모양이 거의가 다 적갈색의 고벨화를 쏙 빼어 닮았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바깥쪽은 빨간색이지만 안쪽에는 흰색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꽃의 한가운데에는 보라색(자주색)의 수술들이 달려있다. 그런데 이 보라색은 왕이나 왕비가 입는 옷을 상징하며, 꽃망울을 터뜨릴 때까지는 숨겨져 있는 것이 보라색 수술인 것을 알 수 있다. 고로 이 백합화(아네모네)는 장차 천국에서 왕비로 등극할 하늘 왕의 신부인 성도들을 가리킨다고 하겠다. 이 여인은 비록 이 세상에서 뒤엉켜 힘겹게 살고 있는 시골 처녀에 불과한 존재이지만 사실은 장차 하늘나라에서 왕비가 될 존귀한 여인으로 예정된 자이다. 그러니 주님께서도 그 여인을 다시 자신의 아내로 맞이들이기 위해 기꺼이 고벨화처럼 피 흘려 죽는 것을 자청한 것이다. 신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핏으로 물들인 옷을 입기를 자청하였던 그분이 바로 우리 주 예수님인 것이다. 

 

7. 나오며

  시골 처녀에게 있어서 솔로몬 왕은 언감생심의 대상일 뿐이었다. 솔로몬은 왕궁에 거하 수많은 왕비들과 비빈들과 궁녀들 속에 살고 있었다. 그러므로 시골 처녀가 그분의 왕비가 된다는 것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둘은 보자마자 서로를 알아보았다. 원래 솔로몬 유일한 짝이었던 그녀를 솔로몬도 금방 알아보았고, 그녀도 비록 자신은 가시밭에 있는 들꽃에 불과한 존재이지만 그녀의 짝은 오직 그분이라는 것을 알아본 것이다. 이것을 노래로 부르고 있는 것이 바로 아가서 1장과 2장의 내용이다. 그리고 3장에 가면 이제 솔로몬이 그녀에게 청혼을 하게 된다. 그러자 그녀가 말한다. "포도원에 작은 여우들이 있는데 그것을 잡아주면 결혼을 하리다." 그래야 그녀의 과업도 끝나기 때문이다. 그러자 왕은 여우 곧 영적으로 볼 때에 사탄 마귀와 귀신들을 잡아주겠노라고 말씀한다. 그러자 결혼식이 치러진다. 그리고 왕은 그녀를 왕권 신부로 맞이고, 그녀에게 60명의 비빈 신부격의 사람들을 붙여 준다. 진짜 하늘의 진정한 왕비가 된 것이다. 그렇다. 아가서는 그냥 단순한 연애 편지의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만세 전에 하나님이 품으신 뜻을 계시하고 있는 심오한 책이다. 처음에 짝으로 주어졌던 잃어버린 신부를 찾아 나선 하늘 왕의 이야기가 이 책인 것이다. 그리고 포도밭(교회)에서 힘들게 여우를 잡느라 고생하는 신부의 과업 성취되도록 기꺼이 여우를 잡아 주면서 신부를 위해 호위병을 배치해 주고 있다. 참으로 가슴 벅찬 이야기다. 우리 믿는 이들이 만세 전부터 하나님의 계획 속에 주님의 거룩한 신부였다는 것도 놀라운 이야기이겠지만, 이 잃어버린 신부를 위해 자신은 죄가 전혀 없으셨만, 핏으로 물들인 옷을 입고서 장차 신부를 위해 목숨을 내놓기 위해 그것도 신부가 일하는 포도밭에서 한 송이 꽃으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한 송이의 고벨화가 되어 주신 주님께 오직 감사와 영광과 찬양과 존귀를 올려 드린다. 

 

2021년 09월 26일(주일)

정병진목사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라면 다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것인가? 믿는 자가 천국에 들어가면 다 거기에서 왕노릇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보라. 믿는 자들을 계속해서 핍박하고 세상에서 즐기며 놀다가 가족 중에 누군가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여, 겨우 턱걸이로 천국에 들어간 사람에게 주님께서 천국에서 왕노릇하라고 여러 마을들을 맡겨주시겠는가? 영적으로 철부지인 그에게 하늘나라를 맡겨주시겠는가? 여기, 천국에 들어갔을 때에 우리의 실상에 대해 정확히 일러주는 말씀이 있다. 지금은 우리의 영이 깨어나야 할 마지막 시기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2021-09-24(금) 금요기도회

제목: 신부(10) 신부의 4가지 계급과 왕후 신부가 되는 법(아6:8~9)_동탄명성교회 정병진목사

https://youtu.be/R9vphs3EdtA [혹은 https://tv.naver.com/v/22611800 ]

 

1. 들어가며

  마태복음에만 등장하는 '천국(하늘들의 왕국)'은 새 예루살렘 성을 가리킨다(마4:17, 계22;14). 이때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가서 살 사람을 요한계시록에서는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칭한다(계21:2,9).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지만 그들 중에서 실제로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갈 신부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는 것 같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성밖으로 쫓겨나거나 혹은 바깥 어두운데 내지는 불못에 던져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마25:10,30,41, 계22:14~15).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어찌하든지 진주문을 통과하여 성 안에 들어가는 신부들이 되기를 힘써야 한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어떤 사람을 신부라고 할까? 그리고 성 안에 들어가는 신부들에게는 모두 똑같은 신분인가? 아니라면 그들에 붙여지는 계급이 무엇이며, 그러한 계급을 얻으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한 것인가?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가는 신부들에는 어떤 계급들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사장급에 해당하는 왕후 신부가 되는 자격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이 이 세상에서 해야 하는 직무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아무쪼록 천국에 들어갔을 때에 우리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보좌에 더욱 더 가까이 가서 섬길 수 있는 영광스러운 신부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2.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가는 신부란 어떤 존재를 가리키는가? 

  천국 곧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갈 신부는 어떤 사람들인가? 자신이 예수를 믿고 구원받았으면 다 성 안으로 들어가는가? 그리고 성 안에 들어간 모든 신부들은 다 똑같이 왕같은 제사장으로 참여하게 되는가? 먼저,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가서 살게 될 사람들이 누군지부터 정리해보자. 요한계시록에서는 그들을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라고 말한다(계21:9). 그런데 마태복음 25장에 따르면,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성밖으로 쫓겨나기도 하고(마25:10),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바깥 어두운데로 쫓겨나며(마25:30),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영원한 불에 던져지기도 한다(마25:41).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이유로 인하여 다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견주어 요한계시록 2~3장에 나오는, 일곱 교회에게 주신 말씀에 따르면, 이 성 안에는 오직 이기는 자들만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리고 계22:14에 의하면 자기의 두루마기를 빠는 자만이 들어가는 권세가 주어진다. 또한 계21:27에 의하면 어린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자들만이 그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로 죄와 죽음과 마귀를 이기지 못한 성도는 결국 그 성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으며, 예수님을 믿었어도 자신의 죄들을 회개함으로 인하여, 자신의 더러워진 겉옷을 깨끗하게 하지 못한 자도 그 성 안으로 들어갈 수 다. 그리고 이미 어린양의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었다고 할지라도 그 이름이 흐려지거나 지워진 사람도 역시 그 성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3. 새 예루살렘 성 안의 신부에는 어떤 계급이 있는가?

  그렇다면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가는 모든 신부들은 다 똑같이 왕같은 제사장이 되어 왕노릇하는 것인가? 그리고 다들 면류관을 쓰고 사는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것은 틀린 생각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간 성도들 중에 왕노릇을 하는 성도들도 있는가 하면, 섬기는 자로 사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공생애 기간 중에 주 예수께서 들려주신 말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다가 함부로 더하거나 빼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은 사실 가상적인 것이 하나도 없으며, 모든 것이 다 실재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무릇 이 세상에서는 큰 자는 장차 천국에서 섬기는 자가 될 것이라"(마23:11~12, 20:26~28). 하지만 열 므나의 비유에서는 천국에 들어갈 성도들 중에 어떤 이는 여러 고을들 위에서 왕노릇하는 자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눅19:17). 고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 천국에서 왕노릇하는 자도 있지만 섬기는 자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천국에 들어갈 신부들에 대해서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 구약성경 아가서의 말씀에 따르면, 거기에 있는 신부들이 네 종류가 있을 것임을 말씀하고 있다(아6:8~9). 왕노릇하는 '왕권 신부'와 섬기는 '시녀 신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중간에 '왕후 신부'가 있고, '비빈 신부'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 솔로몬이 기록한 아가서에는 솔로몬이 사랑했던 네 종류의 여인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들은 1명의 술람미 여인과 60명의 왕후들 그리고 80명의 비빈들과 무수한 시녀들이 있다고 하였다(아6:8~9). 여기에서 예수님은 구속사적으로 볼 때에 솔로몬처럼 왕으로 묘사되어 있다. 고로 우리는 신부들의 교과서라고 일컬어지는 아가서의 말씀을 통하여, 신부들의 계급에 총 4종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어떤 신부가 될 것인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 

 

4. 새 예루살렘 성 안의 신부들은 구약시대 성막 혹은 성전에서 섬기던 자들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가?

  이사야 61:10의 말씀에 따르면, 신부들이 입어야 할 옷들에는 3가지가 있다고 나온다. 그것은 구원(구속)의 옷이며 의의 겉옷들이자 그리고 사모와 보석들로 꿈여진 옷이 있다. 그런데 이 옷들은 사실은 대제사장이 입는 옷들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다. 고로 우리는 신부들이 입어야 할 옷들을 통하여 천국에 들어갈 신부들이 어떤 예복을 입어야 하는지를 알 수가 있다. 왜냐하면 입는 예복에 따라 천국의 신부들의 계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신부가 될 성도들이라 할지라도 사모(면류관)와 보석들의 차이에 따라 천국에서 누릴 영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국에 들어갈 신부들의 계급이 이처럼 다른 것처럼, 성막이나 성전에서 섬기는 이들의 계급도 역시 네 종류라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고로 우리는 성막 혹은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이었던 네 종류의 사람들이 누구이며, 어떤 자격을 갖추었으며,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들의 종류가 곧 천국에 있는 신부의 네 계급과 똑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막이나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은 대체 어떠어떠한 사람들인가? 그들은 네 종류의 사람들이었다. 대제사장과 제사장, 그리고 레위인과 수종드는 여인들이 그들이다. 회막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은 보통 레위인들의 아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출38:8). 그리고 레위인과 제사장과 대제사장은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세운 특별한 자들에 해당한다. 이들 중에서 레위인들은 야곱의 셋째 아들인 레위의 후손들을 가리키는데, 레위가 슬하에 게르손과 고핫(그핫)과 므라리를 낳았으니, 이 세 아들들의 후손들이 곧 레위인들이다(대상6:1~3). 그런데 이러한 레위인들 가운데에서 레위의 둘째 아들인 고핫의 장자는 아므람이었다. 다시 아므람은 요게벳과의 사이에서 미리암과 아론과 모세를 낳는다. 또한 아론은 엘리사바와 결혼하여 나답과 아비후 그리고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낳는다. 그런데 이때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그의 아들들에게만 제사장의 직분을 갖도록 허락하였으니, 아론의 직계자손들 중에서 단 한 명이 대제사장이 될 수 있었다. 고로 성막이나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에는 '대제사장'과 '제사장들' 그리고 '레위인들', '회막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성막이나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은 그 신분에 따라 네 종류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가서에 보면, 솔로몬왕에게 있어서 그의 아내들이었던 네 종류의 사람들이 동시에 등장한다. 그러한 사람들로는 술람미여인(대제사장급) 1명, 왕후(제사장급) 60명 그리고 비빈(레위인급) 80명, 무수한 시녀들(수종드는 여인급)이 있었다. 고로 우리는 성막과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로서 네 종류의 계급을 가진 자들이 천국에서 왕의 신부들이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5. 천국에 들어갔을 때에 왕후 신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천국 곧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갔을 때에 두번째 신부계급인 왕후 신부가 되기를 원하는 자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은 이 땅에서 제사장과 같은 사람이 되어 제사장적인 직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즉 새 예루살렘 성 안에서 두번째로 높은 왕후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제사장이 누구인지, 그리고 제사장은 과연 어떤 직책을 수행하는 자인지를 살펴보면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왕후 신부가 되려면 하나님에 의해서 뽑히고 뽑힌 자라야 한다(민3:3,10). 즉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제사장은 이스라엘의 12지파 가운데 레위지파 사람이어야 했고, 레위지파 사람들 중에서도 고핫 자손이어야 했으며, 고핫 자손들 중에도 아론과 그의 후손들이어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출28:40~41). 둘째, 왕권 신부(대제사장급)에 비하지는 못하나 왕후 신부가 되려면 자기를 기쁘게 하는 자가 아니라 오직 자기를 그 위치에 있게 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그분만을 섬기며, 그분을 대신하는 여러 다른 지체들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민18:20). 제사장들에게 자기의 기업은 이 세상에 속한 어떤 땅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이다. 셋째, 왕후 신부가 되려면 그는 깨끗하고 정결하고 구별된 자라야 한다. 왜냐하면 왕후 신부는 흰 옷을 입는 제사장격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출28:40~41).

 

6. 왕후 신부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일 4가지는 무엇인가?

  이 땅에서 섬기는 자로 살고 있는 제사장격인 하늘의 신부는 '왕후 신부' 뿐이다. 이들은 '왕권 신부' 바로 아래의 신부들이다. 그러나 왕후 신부는 바로 아래에 있는 비빈 신부보다는 그 계급이 높다. 왜냐하면 비빈은 평민의 궁녀였던 이가 왕의 아내가 되었다고 한다면, 왕후는 사실 사대부 집안 사람으로서 정식으로 부인이 된 자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사장급에 해당하는 왕후 신부는 이 땅에서 어떤 일을 하는 자일까? 그것은 4가지 직무를 수행하는 자다. 첫째, 왕후 신부는 번제단에서 5가지의 제사를 드리는 일을 하는 자다(레1~6장). 이는 백성들이 죄를 지었을 때 용서받기 위해 제사를 드린다거나,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자신을 헌신하기 위해 바치는 예물들을 하나님께 드리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왕후 신부가 이 세상에서 행하는 첫번째 직무는 죄인들로 하여금 자신이 지은 죄를 용서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왕후 신부는 일곱 금촛대에 기름을 보충하고 심지를 제거하는 등의 등불을 간검하는 일을 하는 자다(레24:1~43, 출27:20~21). 이것은 왕후 신부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에 다른 사람들을 성령으로 충만케 도와주는 일을 하는 자인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왕후 신부는 아침과 저녁이면 분향단으로 나아가 향단에 향을 사르는 일을 하는 자다(출30:7~8). 이는 왕후 신부가 아침과 저녁이 되었을 때에, 타인을 위하여 중보기도하는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향은 성도들의 기도들을 예표하기 때문이다(계8:3~5). 넷째, 왕후 신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떡 상에 12덩이의 떡(진설병)을 진설하는 일을 하는 자다(레24:5~8). 여기에 12덩이의 떡은 두 줄로 진설하는 떡인데, 각 줄에 여섯 덩이를 진설하게 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의미하는 것이다. 고로 왕후 신부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하는 자인 것을 알 수 있다. 

 

7. 나오며

  어떤 사람은 구원받은 모든 성도들은 천국에서 다 신부들이 되는 것이고, 왕같은 제사장들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천국에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 알고 하는 이야기다. 아니다. 이 땅에서 구원받은 성도라 할지라도 새 예루살렘 성 안에 못 들어가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천국에 들어가더라도 그곳에서 누릴 영광의 계급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신부라 할지라도 자신이 왕노릇하는 영역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천국에서 가질 계급와 누릴 영광은 다 이 땅에서만 준비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육신을 가지고 있을 때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소명을 받지 않아서 태어날 때에 평민의 신부으로 태어났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빌라델비아 교회에게 주신 말씀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빌라델비아 교회의 성도들은 작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였고 주님의 이름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아서 면류관을 받은 자들이 될 수 있었고, 시험의 때로부터 지키심을 받는 자들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계3:8~11). 그렇다. 이 땅에 우리가 갖는 신분의 차이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에 얼마나 충성했느냐에 따라 그 나라에 들어갔을 때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더 큰 것으로 맡겨주신다고 주님께서 직접 말씀하셨기 때문이다(마25:21,23). 또한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도 하셨다는 것(마19:30)을 기억해야 한다. 하늘나라에서 우리가 받을 신부의 계급은 사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확신할 것은 우리 각 사람이 행한대로 갚으신다는 것이다.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이니 심지 않은 것을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분발하자. 천국에 들어갔을 때에 더 하나님의 보좌 가까이에서 그분의 영광을 보고 영광을 누리고 그분께 찬양과 경배를 드릴 수 있도록... 

 

2021년 09월 24일(금)

정병진목사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신부(09) 이 땅에서 왕권 신부가 해야 할 4가지 일들은?(히9:6~12)_2021-09-24(금)

https://youtu.be/0AuqMDkCVgY  [혹은 https://tv.naver.com/v/22594854  ]

 

1. 새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는 신부들 중에서 왕권 신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새 예루살렘 성에서 왕권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뽑히고 뽑힌 자라야 한다(출28:1). 이스라엘의 십일조가 레위인이고, 레위인의 십일조가 제사장이며, 제사장의 십일조가 대제사장이었듯이 이러한 사람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자는 특별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야 한다. 둘째, 자기를 위해 사는 존재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해 드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구약의 대제사장은 두 어깨의 견대에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짊어지고, 가슴에도 12지파를 넣고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는 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왕권 신부는 세상의 낙을 기뻐하지 아니하는 자다. 세상 즐거움들 즉 세상 음식 먹으러 다니거나, 놀러 다니거나 여행이나 취미 생활을 즐거움으로 삼지 않는 것이다. 오직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을 기쁨으로 알고 살아가는 자이기 때문이다. 셋째, 자기의 목숨을 주와 복음을 위해 기꺼이 내어놓고 오직 그리스도의 생명만을 전하는 자라야 한다. 이는 대제사장의 판결 흉패에 물린 보석들이 12가지인데, 그중에 첫째가 홍보석이요 마지막 12번째가 벽옥이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12보석들 중에 붉은색의 홍보석이 우리 인류를 위해 자기의 목숨을 대속물로 내놓으심으로 피 흘려 죽으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열정과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이며, 초록색의 벽옥은 하나님의 생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보좌에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같고 홍보석과 같은 것과 같은 이치다(계4:3). 이런 자가 왕권 신부가 되는 것이다. 

 

2. 이 땅에서 왕권 신부가 해야 할 4가지 일들은 무엇인가?

  이 땅에서 왕권 신부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사실 왕권 신부는 천국에서 4가지 계급들(대제사장=왕권 신부, 제사장=왕후 신부, 레위인=비빈 신부, 수종드는 여인=시녀 신부) 중에서 제일 높은 계급에 속한다. 그러므로 그만큼 이 땅에서도 대제사장적인 직무를 잘 감당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제사장은 이 땅에 있을 때에 어떤 직무를 감당하는 자인가? 그들은 바로 다음과 같은 4가지 직무를 감당하는 자다. 첫째, 대제사장은 제사와 예물에 관한 제반 사항을 관장하는 자다(히8:3).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들을 받아서 하나님께 바치는 일을 행하는 자가 그들이다. 거기에는 제물 뿐만 아니라 예물들(십일조, 첫 열매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이 땅에서 왕권 신부는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가서 감사하고 속죄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일을 하는 자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이것은 보통 예배를 통해 구현된다. 둘째, 이스라엘 온 백성의 죄를 대신하여 대속하는 대속죄일 제사를 집례하는 자다(히9:6`7, 레16장). 이는 대제사장이 자기의 죄 때문에 아파하고 통회 자복하는 자가 아니라, 자기의 민족의 죄를 보고 가슴을 치며 애통해하며 대신 회개하는 자였듯이, 왕권 신부도 자기가 속한 공동체와 나라와 민족의 범죄를 보고 그것을 아파하고 그 속죄를 위해 중보 기도하는 자인 것이다. 셋째,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는 자다(민6:22~27). 대제사장은 대속죄일 제사를 마치면 백성들에게 손을 들어 축복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을 주셔서 그 백성에게 은혜주시고, 평강주시고, 지켜주시기를 빌어 주는 축복 기도였다. 그러므로 오늘날 왕권 신부도 역시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가 하늘의 신령한 복을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을 축복할 뿐만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그것을 촉구하는 일을 해야 한다. 넷째, 이스라엘 백성의 잘잘못을 우림과 둠밈으로 판결하는 자다(신33:8, 출28:29~30, 레8:7~8). 그렇다. 대제사장이 하는 정말 중요한 직무의 하나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을 해야 하고 또는 말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자다. 고로 오늘날 왕권 신부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인지 무엇이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일인지를 알려 주고,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도록 그것을 촉구하는 일을 하는 자인 것을 알 수 있다. 

 

3. 대제사장이 되려면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대제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자신이 대제사장으로 봉사하는 기간 동안에는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할지라도 항상 성별된 삶,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제사장은 결혼도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된다(레21:7~15). 믿지 않는 자매나 기생, 부정한 여인, 이혼당한 여인과 결혼하지 말아야 하고 반드시 정결한 처녀와 결혼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아내로 인하여 자신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리고 자신을 부정하게(더럽게) 만드는 모든 것에서 떠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본인이 대제사장이 되었으면, 결코 시체를 만져서도 아니 되며(민19:20), 설령 부모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러야 할 때에도 부모의 시신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레10:1~7). 또한 어떠한 슬픈 상황이 발생해도 자신의 머리를 풀어헤치지 말고 옷도 찢지 말아야 한다(레10:6). 하나님을 대신하는 자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죽은 자를 애도하기 위해 머리를 삭발하지도 말아야 하며, 살을 베지도 말아야 하고, 수염도 깎지 말아야 한다(레21:5).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을 대신하여 가장 거룩한 일을 감당할 자가 자신을 더럽혀서는 아니되기 때문이다. 

 

4. 천국에서 대제사장적인 역할을 하는 24장로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새 예루살렘 성 안에서 대제사장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24장로들이다. 시온산에 서 있는 자 곧 인침받은 144,000은 제사장급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들 중에서 뽑히고 뽑힌 '24장로'는 대제사장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4장로들 곧 하늘에 있는 왕권 신부들은 거기에서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그들은 천국에서 4가지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계5:8~10). 첫째, 천상에서의 예배를 자기 반열이 주축이 되어 주관한다. 각 24반차의 순서를 따라 자기 마을(고을)의 차례가 되면 24장로들의 한 명은 자기의 마을에 속한 사람들과 더불어 예배를 준비하는 것이다. 둘째, 경배한다. 이때에는 전능자이신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이다. 셋째, 찬양을 드린다. 그렇다. 천국에서도 이땅에서와 마찬가지로 거문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하나님께 새 노래를 불러 찬양을 드릴 수가 있는 것이다. 넷째,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자 곧 장차 구원받을 사람이 다 찰 때까지 매일 그들은 기도를 드리고 있다. 

 

5. 우리가 대제사장의 신분은 아니지만 천국에서 보다 더 보좌 가까이에서 예배드리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리가 혹 대제사장적인 직무들을 잘 감당할 수 없는 분량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이 땅에서 왕권 신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러한 사람이 나타나면 기도와 물질이라도 그와 협력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신들메라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나도 그들처럼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중매자가 되기를 힘써야 한다. 둘째, 나도 그들처럼 다른 사람들이 짓는 죄에 대해 아파하고 그들의 죄가 속죄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기를 힘써야 한다. 셋째, 나도 그들처럼 하나님이 천국에서 주실 영적인 복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고 그들로 하여금 그 복을 받도록 축복하기를 힘써야 한다. 넷째, 무엇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무엇이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지를 알게 하고, 기왕이면 본인부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잘 감당하다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나를 격려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작은 것부터 실천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나에게 더 큰 것을 맡기시고 더 큰 지위도 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09월 24일(금)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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