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자들은 과연 어떤 자들을 악한 자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것을 주님께서는 어떻게 받으실까? 오늘 요한복음 11장 45부터 12장 11절까지의 말씀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제공한다.
  오늘 본문(요11:45-12;11)은 예수께서 공생애 말기에, 이제 마지막 유월절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어떻게 되어서 예수님에게 체포령이 내려졌는지와 아울러 향유를 허비한 마리아의 도유를 예수님은 왜 칭찬해주셨는지에 대한 말씀이다.
  먼저, 예수께서는 분명히 죄가 없으신 분이셨고 또한 산헤드린공회로부터 어떤 정죄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되어서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는지부터 살펴보자.
  예수님의 표적행하심은 사실 수많은 유대인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메시야로 받아들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자 보라. 38년된 중풍병자를 치유한 것도 엄청난 기적인데 그분은 나면서 소경된 자의 눈을 뜨게 하였으며, 심지어는 죽은 지 나흘이 지난 나사로까지 살리셨다.
  하지만 그러한 표적행하심은 그때까지 자신들의 말 한 마디로 천국도 보낼 수 있고, 지옥에도 보낼 수 있었던 무소불위의 산헤드린 공회로부터 분노와 시기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어찌하든지 예수님을 책잡아 죽이려 모의했지만 할 수 없었다. 그때 산헤드린 공회의 회장인 가야바가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을 죽이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겠는가! 생각해보라. 한 사람이 죽어 모든 민족을 죽게 하지 않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 죄는 없지만 예수께서 죽어 주어야만 자신의 민족이 평안해질 것이기 때문에 그분을 죽여야 한다는 말했다. 어찌 유대의 최고사법기구 산헤드린공회가 이러한 불법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악한 자 가아뱌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그렇다. 뱀의 혀를 지녔던 가아바는 산헤드린의 욕심을 시행하도록 합당한 명분을 제시한 것이다. 그렇다. 악한 자들이란 오직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든지 다 동원하는 자들을 일컫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 집단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가아바의 방향 제시는 결국 하나님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일로 인해 이스라엘 나라가 멸망당했으며 대대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악한 자들을 사용해서 오히려 당신의 섭리를 이뤄가시기도 하신다. 왜 그런가? 가아바의 예언으로 인해 예수님께서 죽으실 수 있는 길이 열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유월절 엿새전 유다의 베다니에서는 뜻밖의 사건이 터졌다. 그것은 자신의 오빠를 살려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예수님을 대접하려 했던 마르다의 집에서 일어났다. 그때 마리아는 엄청나게 값비싼 향유를 깨뜨려 그것을 전부 예수님의 머리에 부어드렸다. 기름은 예수님의 머리에서부터 몸을 타고 흘러내렸고 나중에는 발까지도 흘러내렸다. 그러자 마리아는 자기의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 드린다.
  갑자기 일어난 광경에 제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정신을 차린 그들은 그것을 300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님은 그 여인의 헌신을 기쁘게 받으셨다. 그리고 그것은 낭비가 아니라고 하셨다.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의 죽음을 미리 예비한 행위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죽으신 후에 향유는 더 이상 필요없기 때문이다. 부활은 시신 자체를 없애버렸다. 그러니 향유가 있더라도 무엇이 소용이 있었겠는가? 마리아는 자기를 잘 알지 못했던 사이에 예수님의 육신의 장례를 치러준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외롭고 힘든 길을 걸어가고 있던 예수의 몸에 향유를 부어드림으로 예수님의 슬픔을 대신했던 것이다. 그렇다. 주님께서는 당신에 대한 헌신이라면 그것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든지 그것을 기쁘게 받으시며 칭찬해 주신다. 우리도 주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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