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입니다.

제목: 룻기서강해(03) 타 민족의 사람의 마음까지 감동시켰던 이방여인 룻의 선택(룻1:6~18)_2021-11-11(목)

https://youtu.be/XX8afOr8bgM  [혹은 https://tv.naver.com/v/23470094 ]

 

1. 타 지방에 가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었던 나오미에게 찾아온 반가운 소식은 무엇이었는가?

  기근을 피하여 모압 지방에 이주하여 살았던 나오미에게 가혹한 시련이 불어닥쳤다.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죽었고 그리고 그 이후 아들들도 장가들었지만 자식을 낳지 못한 채 장남과 차남 둘 다 죽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 내려가 산 지 10년 안에 다 일어난 일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나오미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자기의 본국과 본토에 기근이 끝났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어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그러자 나오미는 주저없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결정한다. 

 

2. 두 며느리와 함께 고향으로 가는 일에 나오미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두 며느리 룻과 오르바를 데리고 귀향길에 오른 나오미, 그런데 그녀가 길을 가다가 두 며느리에게 이야기를 꺼낸다. "너희는 각기 너희의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너희가 죽은 너희 남편들과 나에게 인자를 베푼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인자를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룻1:8~9)." 그렇다. 나오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두 며느리까지 데리고 고향으로 간다는 것은 두 며느리에게는 가혹한 일이라는 것을 나오미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나오미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아직 젊으니 너희의 친정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좋은 새 남편을 만나 새 안식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던 것이다(룻1:9). 그러자 두 며느리들은 그럴 수 없다고,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가겠다고 말한다. 이것은 며느리들을 친 딸처럼 생각하고 있는 시어머니의 따뜻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3. 두 번째로 며느리들을 자유롭게 놓아주기 위해 시어머니가 그들에게 한 말은 무엇이었나?

  첫 번째로 며느리에게 각기 친정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새 남편을 만나 살 것을 권유했지만 두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를 따라가겠다고 하자, 시어머니 나오미는 그들에게 자기를 붙잡아서는 아무런 소망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계대 결혼 제도에 관한 것이었다. 두 며느리들에게 말하기를 그들의 남편들이 죽고 없는 상황이기에, 다음 방법으로는 남편들의 다른 형제가 있어야 그 형제에게 들어가 자식을 낳고 또한 가문과 재산을 물려줄 수 있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의 시어머니가 다른 아들을 두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제라도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고 할지라도 자신은 너무 늙었으니 자식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하니 어떻게 시어머니를 따라와서 고생만 하게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혼자 남게 된 것은 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치신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기로 인하여 두 며느리들에게까지 큰 시련을 안겨 주어서 미안하다는 것이다. 그러자 두 며느리는 길에서 오열을 하면서 운다. 두 며느리들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지만 떠나보내야 하는 시어머니의 마음과 응당 시어머니를 따라가야 하지만 자신의 장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마음이 교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오르바는 시어머니에게 입을 맞춘 후에 떠나간다. 그렇지만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에게 달라붙어서 떠나가지 않는다. 

 

4.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이렇게 고생시키는 것은 과연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남유다의 멸망을 앞둔 바로 코앞 시점에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지켜보고 있는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기도로 아뢴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남유다 백성에게 전달하는데 그것은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애3:33)"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나오미나 혹은 룻과 오르바를 일부러 고생시키고자 안달이 나신 분이 아니시다. 다만, 일찌감치 찾아온 징계를 보면서도 회개하지 않고 피해 버렸던 엘리멜렉의 집안에 징계를 허락하셨던 것 뿐이다. 그러므로 어떤 죄를 지었든지 간에 회개를 하기만 하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인간사이다. 

 

5. 세 번째의 권면을 거절하기까지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나선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자 시어머니 룻은 그녀의 동서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그 길로 가는 것은 죄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자 룻이 이번에는 아주 단호하게 말하기를, 만약 죽음이 시어머니와 자신을 갈라놓지 않는 한 자신을 절대 시어머니 곁을 떠나가지 않겠노라고 말한다(룻1:17). 왜냐하면 룻에게는 시어머니가 전해 준 여호와 하나님을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다시 친정집으로 돌아간 후에 어쩌다가 좋은 신랑 만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도 있지만, 거기에서는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긴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간파한 룻이다. 

  얼핏 보기에 룻이 시어머니를 계속해서 따라가겠다고 한 것은 그녀가 도덕적으로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그녀가 긍휼이 많은 사람이어서 늙으신 시어머니를 홀로 사시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도덕적인 책임감이 있어서라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하게 우리에게 말해 준다. 그것은 그녀가 시어머니 나오미를 끝까지 붙잡고 놓아주지 아니한 이유는 바로 나오미가 룻에게 전해 준 여호와 하나님, 살아계신 한 분 하나님 신앙이었기 때문이다(룻1:16). 룻은 자기에게 참된 신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믿게 해 주었고 그러한 참된 신앙을 갖게 해 준 시어머니를 결코 홀로 떠나가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이지만 영적인 어머니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룻은 결코 시어머니를 홀로 내버려 둘 수 없었으며, 시어머니가 소개해 준 하나님 곧 여호와를 버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룻은 자신의 미래에 고생길이 훤하게 열렸다는 것을 알았지만 끝까지 시어머니를 좇아간 것이다. 

 

2021년 11월 11일(목)

정병진목사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룻기서강해(02) 나오미에게 불어닥친 불행, 무슨 이유 때문이었는가?(룻1:1~5)_2021-11-10(수)

https://youtu.be/oHni65hCbKY  [혹은  https://tv.naver.com/v/23469253  ]

 

1. 룻기서에 나오는 난제들은 무엇인가?

  룻기서는 4장 밖에 되지 않지만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조금 있다. 가장 풀기 어려운 난제는 룻이 낳았던 아들 오벳이 족보에서 왜 룻의 전 남편인 말론의 아들로 기재되지 않고, 보아스의 아들로 기재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룻4:21). 보아스가 '고엘(기업 무를 친족)'로서 룻에게서 말론의 기업을 이을 자인 오벳을 낳아 주었다면 오벳은 응당 말론의 아들로 기록되어야 하는데 보아스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어려운 문제는 엘리멜렉과 말론의 기업 무를 자의 1순위였던 사람이 왜 나오미가 내놓은 밭을 사게 되면 자기의 기업에 손해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룻4:5~6). 나오미가 내놓은 밭을 자기가 사서 나오미에게 돌려준다고 할지라도 그녀는 자식이 없기 때문에 어차피 그 기업은 자기의 것이 되는데 말이다. 셋째로 어려운 난제는 과연 엘리멜렉이 죽고 그의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죽은 것이 이들이 지은 죄 때문인가 하는 것이다. 엘리멜렉은 약속의 땅을 등지고 떠나 모압 땅으로 간 것이 죄이며, 두 아들들이 모압 여인을 아내로 취한 것이 과연 죄인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압 땅에 갔던 사람 중에서 엘리멜렉과 두 아들들이 거기서 죽었기 때문이다. 

 

2. 모압으로 이주한 나오미에게 불어닥친 불행은 무엇이었는가?

  사사들이 치리하던 시기에 유다 베들레헴에도 기근이 찾아왔다. 그러자 엘리멜렉은 자신의 아내 나오미와 자신의 두 아들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잠시 모압 땅을 이주하여 살려고 떠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엘리멜렉이 죽고 만다. 좀 일찍 죽은 것이다. 왜냐하면 아들들 한 명도 장가보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후 그의 두 아들인 말론과 기룐은 모압 사람을 자기의 아내로 각각 취하여 들인다. 그때 말론은 룻을, 기룐은 오르바를 아내로 취한 것이다. 그런데 1년 2년 10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다. 그러다가 그만 말론과 기룐 둘 다 죽고 말았다. 그러자 엘리멜렉의 집안에는 과부만 셋이 남게 된다. 그러므로 나오미의 입장에서 보면, 남편 죽고 자식들마저 죽었으니, 이는 가문의 대가 끊긴 것이요 과부들만 남게 되었으니 끼니 걱정마저 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3. 남자들은 다 죽어 나가고 세 과부들만 남게 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나오미에게 있어서 모압 땅으로의 이주는 정말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이 기근이 심하여 잠시 모압 땅에 가서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큰 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모압 땅에 가서 살면서 모압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말론과 기룐도 큰 죄를 지은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모압이나 암몬 사람들은 약속의 자손들은 아니지만 일종의 먼 친척뻘은 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형의 아들이 곧 롯이었고, 모압과 암몬은 그러한 롯의 아들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굳이 죄를 찾아내려고 한다면 그것을 죄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 큰 죄가 될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엘리멜렉이 죽고 그의 두 아들들인 말론과 기룐도 역시 죽고 말았다. 우선 결과론적으로 보면, 사람이 기본적인 수한을 채우지 못한 채 죽는 것은 분명 불행이다. 특히 엘리멜렉의 집안에 남자가 하나도 없이 다 죽어 버렸다는 것은 가문의 멸망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불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 세 남자가 죽은 것이 약속의 땅을 떠난 것 때문이요, 이방인인 모압 여인을 아내로 취한 것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남겨진 자인 나오미 자신의 평가다. 그렇다면 나오미는 남편과 자식에게 일어난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그녀가 다시 고향인 유다 땅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에 그곳 여인들의 말에 대답하며 들려준 말은 그때까지 그녀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그녀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잘 대변해 준다.

룻1:20-21 나오미가 그들(베들레헴 여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21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 하니라 

 

4. 나오미에게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엘리멜렉이 모압으로 이주한 것이나 두 아들들이 모압 여인들을 아내로 취한 것은 굳이 죄라고 하면 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니라면 아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엘리멜렉이 영원히 살려고 모압 땅으로 이주해 간 것이 아니라 잠시 기근을 피하여 모압 땅으로 우거하려고 갔기 때문이다. 그러한 일은 아브라함도 그렇게 했었고, 야곱의 70명의 식구도 그렇게 한 일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모압이나 암몬 여인을 아내로 취하지 말라는 율법 말씀은 없다. 다만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취하지 말라는 말씀만 있을 뿐이다(신7:3). 모압이나 암몬 사람들은 조금 먼 친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나오미에게 그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 것일까? 그것은 그의 아들들의 이름 속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왜냐하면 말론의 이름의 뜻이 '병약한'이요, 기룐의 이름의 뜻이 '쇠약한'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자기의 두 아들들이 그렇게 태어나게 된 것을 보았을 때, 진즉 자기들의 지은 죄든지 혹은 자기 조상들의 죄를 회개했어야 했다. 그러면 기근이 없어졌을 것이고 두 아들들도 건강하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식들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를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거부한 채 모압 땅으로 떠나 버린 것이다. 그러니 엘리멜렉의 죽음과 두 아들들의 죽음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잃게 되자 나오미는 그 모든 것이 다 자기의 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회개로 풀어야 할 숙제를 도망으로 풀었던 것이 그녀와 그녀의 남편 엘리멜렉의 죄라고 하면 죄였던 것이다. 

 

5. 나오미가 모압으로 이주한 것이 죄였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나오미가 자기의 남편과 그리고 자식들과 함께 모압으로 이주해 간 것이 죄였다는 것을 나오미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그것은 그녀의 남편과 그녀의 두 아들들이 죽은 다음에 깨달은 것이었지 결코 그들이 살아 있을 때에 깨달은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나오미가 자신에게 불어닥친 불행의 원인을 자기의 남편이나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고 자기에게로 돌렸다는 데에 있다. 자신의 모든 행위를 전능자께서 다 보고 계시고 있고 그러므로 그분이 자기를 징계하신 것이며 자기로 하여금 고통을 겪게하신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 영원히 답이 없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에게 일어난 모든 불행을 자기의 죄라고 생각했으며 그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자기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고 결정한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고향에 돌아가면 고향 사람들로부터 따돌림과 손가락질을 당할 것이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결정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볼 때 그녀의 회개의 표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회개하면 다시 회복의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회개는 결국 다시 그녀에게 기쁨을 안겨 주고 자신을 행복자로 만들어 주는 요인이 되었다. 

 

 

2021년 11월 10일(수)

정병진목사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룻기서강해(01) 룻기서, 과연 어떤 책인가?(룻1:1~5)_2021-11-09(화)

https://youtu.be/5TU4MRw6FaA  [혹은  https://tv.naver.com/v/23428995  ]

 

1. 룻기서는 어떤 책인가?

  룻기서는 기독교에서는 역사서(여호수아~에스더) 중의 한 권으로 분류하지만, 유대교에서는 케투빔(성문서)의 하나로 분류한다. 룻기서는 사사기의 말기쯤에 실제 일어났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하늘의 영적인 지혜를 전달해 주는 책이어서 교훈서로서 손색이 없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성은 1장은 발단을, 2장은 전개를, 3장은 절정을, 4장은 결말을 말하는 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이 책 이야기의 맨 마지막이 유다의 아들 베레스에서 다윗까지의 족보를 수록하고 있기에, 다윗왕 때에 누군가가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그런데 룻이 결국 다윗왕의 증조할머니라는 것을 계산해 보면 다윗왕의 윗대 선조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 이 이야기는 과부였던 룻이 보아스와 재혼하여 아들을 낳았다는 것으로 끝을 맺어도 아무런 흠이나 잘못은 없다. 그런데 굳이 다윗의 족보를 집어넣어서, 보아스가 과부 룻과 결혼하여 오벳을 낳았으며, 오벳은 이새를 낳았고, 이새가 다윗왕(8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7째 아들이 됨)을 낳았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다윗왕과 많은 관련이 있어 보이기는 한다. 

 

2. 룻기서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룻기서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얼핏 보기에 책 제목처럼 '룻'이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룻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를 빛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룻을 주인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책의 주인공은 사실 '나오미'다. 왜 그런가 하면 이 책의 플롯이 나오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서두에 해당하는 룻기 1:1~5의 말씀은 나오미의 '텅 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이 책의 끝부분은 4:13~17에는 나오미의 '채워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3. 룻기서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룻기서의 특이점은 이 책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이름이 책의 이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성경에서 여성의 이름이 책 제목이 된 책은 룻기서 외에는 에스더서 뿐이다. 그만큼 룻기와 에스더의 이야기는 특이하며 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책에 무슨 기적이라든지 환상이나 꿈 또는 초자연적인 계시 등은 발견하기 어렵다. 그저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작용하여 누가 메시야의 조상이 되었는지를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성경66권 가운데 선민이었던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이방 여인 룻을 등장시켜 이 책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책은 모압 출신의 이방 여인을 높이 평가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만을 선민으로 알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책은 상당히 의외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절기 때에 낭독하는데, 오순절날과 결혼식날에 이 책을 지금도 낭독하고 있다고 한다. 

 

4. 룻기서의 배경은 어떤 상황인가?

  룻기서는 사사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룻1:1). 그것도 다윗왕이 태어나기 전의 상황이므로, 이때는 사사기의 말기 정도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그런데 사사기서는 이때가 어떤 시기였는지를 알려 주는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것은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마다 각기 자기의 소견(눈)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기였다는 것이다(삿17:6, 21:25). 한 마디로, 이스라엘을 한 민족으로서 바르게 인도할 만한 뚜렷한 지도자가 없던 시기여서 사람마다 자기가 생각할 때에 옳은 것 같다고 하면 그대로 행하며 살아가는 그러한 시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룻기서에 등장하는 룻이라는 여인은 달랐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시어머니가 자신의 본국인 유다 땅 베들레헴으로 가려고 할 때에, 이제는 자유롭게 재가하여 결혼하여 자식 낳고 잘 살라고 하는 시어머니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오미의 첫째 며느리였던 룻은 자기 편할 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끝까지 시머어니를 봉양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시어머니를 따라가려 했으며, 시어머니가 전해 준 하나님 곧 여호와 하나님을 버릴 수 없었기에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고향 산천과 부모를 남기고 유다 땅으로 향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과 모압 여인 룻이 서로 비교된다. 

 

5. 룻기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영적 교훈은 무엇인가?

  우리가 이 시대에 룻기서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공부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에서만 들려주는 놀라운 영적 비밀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의 하나로서 한 예를 들자면, 고엘 제도의 실현이다. 즉 이 책은 유대인들의 토라서(모세오경)의 하나인 레위기 25:25에서 하나님께서 명령하고 있는 바, '기업 무를 자의 제도(고엘 제도)'가 실제적으로 어떻게 실행되었는지를 알려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에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장차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신부를 취하러 오실 때에, 그리스도의 신부가 될 자는 어떤 자여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크게 보면, 새 예루살렘 성안에 들어갈 이기는 자이므로, 그리스도의 신부에는 특정한 사람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해당되는 것이며, 거기에는 남자들도 들어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나오미의 둘째 며느리인 오르바의 경우를 통해서, 원래는 그리스도의 신부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었으나 탈락되는 자가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귀중한 책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은 나오미의 삶을 통하여, 불행으로 기쁨으로 전하기 위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으며, 동시에 그리스도의 신부의 조건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회개'라는 것이다. 구약시대에는 신부가 되는 조건으로서 '회개'가 부각되지 않는 시대인데, 이 책이 구약성경의 하나임에도 그것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의 매우 중대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11월 09일(화)

정병진목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