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의 일곱교회는 역사적으로 A.D.95년경 실재하는 교회들이었다. 당시 에게해의 남쪽에 위치했던 소아시아의 일곱교회는 상당히 번성하는 도시들에 위치하고 있던 교회들이었다. 그런데 그 도시에 세워진 교회에 이상한 가르침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삽시간에 교회를 잘못된 교리에 빠지게 했고 결국 교회를 타락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었다.
특히 에베소교회와 버가모교회에는 니골라당의 가르침이 엄청나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니골라당의 가르침을 미워한다고 하였고, 그 가르침을 따라간다면 좌우에 날선 칼로 그들을 도려내겠다고까지 하였다. 대체 니골라당의 가르침은 무엇이길래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신 것일까?
사실 지금까지 니골라당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자가 없다. 아직까지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어느정도 추정해볼 수는 있을 뿐이다.
첫째, 니골라당은 교회에 침투한 거짓 사도 내지는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듣고 그 가르침에 동조한 무리들을 가리킨다고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에베소 교회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계1:6, 2). 에베소교회는 사도바울과 사도요한이 목회한 교회다. 그러므로 다른 교회들보다도 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던 교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자칭 사도라 하는 자가 와서 무슨 소리를 해도 그 가르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분별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에베소교회는 니골라당의 가르침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는 그것을 배척했다. 주님께서도 에베소 교회가 그것만큼은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셨다.
둘째, 니골라당은 우상숭배와 음행의 죄를 별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버가모교회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계2:14-15). 당시 버가모 지역에서는 안디바가 순교할 만큼 우상숭배와 황제숭배가 강요되고 되었다. 다시 말해, 우상숭배와 황제숭배를 하지 않거나 또한 그 모든 것을 막는 것에 대해서 용납하지 아니했다. 결국 그것을 가르쳤던 버가모교회의 지도자인 안디바가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버가모교회 성도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그 교회에 이단적인 가르침이 들어왔다. 에베소교회를 치고 들어갔던 니골라당의 가르침이 그곳에도 들어왔던 것이다. 그것은 우상의 제물을 먹어도 괜찮고, 음행을 저질러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당시 로마의 신들의 신전들이 여럿 있었고 황제를 숭배하는 신전도 2개나 그곳에 있었는데, 이들 신전에 가서 경배하지 않거나 그 신전에 바친 제물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그 도시에서 상업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표시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업활동을 위해서는 우상을 숭배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던 찰나에, 니골라당의 가르침이 들어왔다. 그것은 믿는 자는 과거의 죄와 현재의 죄와 미래의 죄까지도 다 용서받았으니 좀 직업상 우상숭배한다고 해도 그것이 그리 죄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일제시대에 신사참배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고 있을 때에, 어떤 교회의 지도자가 그것은 국민의례이지 결코 우상숭배가 아니라고 가르친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우상숭배는 우상숭배이지 결단코 그것이 상업활동의 수단이 되거나 국민의례가 될 수 없다. 속지 말라. 넘어가지 말라. 그런 자를 주님이 미워하시기 때문이다. 그런 자는 결국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사탕발림의 가르침에 속지 말라.우상숭배를 단호히 거절하라. 그것만이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