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오는 천년왕국은 과연 실재하는 나라일까? 성경에서 이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증거들이 있을까? 

  우선 '왕국'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사실 '왕국'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바실레이아"다. 그런데 이 '바실레이아'라는 단어는우리나라  신약성경에서 단 한 번도 '왕국'이라고 번역된 적이 없다. 전부 다 '나라'로 번역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바실레이아'라는 단어는 '나라'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 왕이 다스리는 나라 곧 왕국을 뜻하는 단어다. 그러므로 천년왕국이란 천년동안 왕이 다스리는 왕국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것도 메시야께서 다스리는 왕국이요, 이 땅 위에서 다스리는 왕국을 가리킨다(계5:10). 그러나 안타깝게도 '천년동안 왕노릇한다'는 말씀은 오직 요한계시록에서만 등장한다.

  여기서 잠깐,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숫자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결론적으로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숫자는 거의가 상징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보자. 요한계시록에는 주로, '7'이라는 숫자와 '12'라는 숫자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7'이란 숫자는 이 땅에서 완전수를 가리키며, '12'라는 숫자는 천국에서 완전수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에서는 7교회, 7개의 '복', 7인, 7나팔, 7대접, 7우뢰, 일곱영(=성령), 42달(7*6), 1260일(7*180) 등이 나오며, 12천사, 12어린양의 사도, 12기초석, 12대문(진주문), 24장로(12+12), 144규빗(12*12), 1만2천스타디온(12*1,000), 14만4천(12*12*1,000)  등이 나온다. 특히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1,000이라는 숫자는 아주 많거나 충분히 큰 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천년왕국이란 예수께서 만왕의 왕으로서 이 땅 위에서 첫째부활에 참여한 4종류의 사람들과 공동으로 다스리는 충분한 나라를 가리킨다 하겠다.  


  그렇다면 '천년왕국'은 과연 실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상징적인 나라를 가리키는 것일까?

  무천년설주의자들은 천년왕국을 실재하는 나라가 아니라 영적인 나라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천년왕국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일천년이라는 기간도 상징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상징적인 일천년이라는 기간은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그리스도의 재림시까지의 전 기간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이 과연 맞는 것일까? 오늘은 천년왕국 혹은 왕국이 실재하는 나라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요한계시록 20:4,6에 보면, 그리스도의 재림이후에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4종류의 사람들이  천년기간동안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노릇할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해, 사도요한은 천년왕국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간도 무려 천 년(아주 충분히 긴 시간)이라고까지 밝히고 있다. 다만 요한계시록을 제외하고는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통치하는 기간이 천 년이라고 기록된 곳은 없다.

  둘째, 사도바울도 부활장이라고 일컫는 고전15장에서 왕국이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에 있을 것임을 언급하고 있고(고전15:23~25), 딤후2장을 보면, 만일 성도들이 주와 함께 죽었어도 다시 살아날 것이요, 이 세상에서 인내한다면 장차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할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딤후2:12) 곧 왕국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고전15:23-25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 24 그 후에는 마지막이니 그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25 그가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반드시 왕 노릇 하시리니

  뿐만 아니라 사도바울은 그때 과연 어떤 사람들이 왕국에 참여하는지에 대해서도 고전15장에서 밝히고 있는데, 적어도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속해있던 자라고 명시하고 있다(고전15:23). 다시 말해 이들이 첫번째로 부활하여 그리스도와 더불어 이 땅 위에서 왕노릇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고전15:25). 그리고 천년왕국이 지나면 예수께서 모든 악한 것들의 진원처인 타락한 천사들을 멸하시고, 그 왕국을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고전15:24). 그렇다. 천년왕국은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에 존재함이 분명하다.

  셋째, 예수께서도 부활승천하 약 60년이상이 지난 시점에, 사도요한에게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편지로 일곱교회에 써보내라고 명령하셨는데, 두아디라교회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이기는 자가 왕노릇할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다(계2:26~27).

계2:26-27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27 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만국)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그렇다. 여기에서도 부활하신 주께서는 이기는 자와 끝까지 주님의 일들을 계속해서 지켜내는 자에게 만국(열방, 민족, 이방인들) 위에 있는 권세를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계2:26~27). 그런데 이들의 권세가 얼마나 강한지 철장(쇠지팡이)를 가지고 만국을 다스려 질그릇들을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현세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가?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누구 위에서 철장을 가지고 다스리고 있는가? 그러므로 무천년설주의자의 말은 설득력이 약하다.

  넷째,  요한계시록 20장에 보면, 일천년기간 동안에는 사탄이 무저갱에 갇혀 있어 만국백성을 미혹할 수 없는 기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계20:1,3). 그런데 현재사탄은 현재 무저갱에 갇혀 있어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가? 아니다. 버젓이 이 세상임금으로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계20:1,3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3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

  그러므로 일천년의 기간은 상징기간이며 그 기간이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의 시기라고 주장하는 무천년설주의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무천년설주의자들은 사탄이 일천년동안 무저갱에 갇혀 있다는 말씀을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으로 사탄이 치명적인 상처를 받아 그 활동이 제한된 것이라고 잘못 해석하고 있다. 아담의 타락이래로 현재까지 사탄의 활동이 제한된 적이 있었던가? 없었다. 천년왕국기간은 사탄이 무저갱에 갇혀 활동하지 못하는 기간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혹 죄를 짓는다 해도 사탄의 미혹을 통해서 죄를 짓지 아니하는 기간이다. 그러므로 만약 천년왕국 기간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사탄의 미혹없이 천년의 기간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최초에 만들어진 사람들처럼 말이다. 아담이 930세, 므두셀라는 969세를 살았으니 그 기간에는 사람들이 천년을 살 것이다. 그러므로 천년왕국기간은 사탄의 활동이 없는 기간으로서 최초로 만들어진 인간처럼 일천년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주와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희생한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보상해주는 기간이 있는데, 성경은 그 기간이 바로 천년왕국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기록되어 있다(계22:12, 마16:27, 막10:29-31).

계22:12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마16:27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막10:29-3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30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오는 시대)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31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그렇다. 예수께서 재림하신 후에 하나님께서는 주와 복음을 위해 살았던 자들을 위해 충분한 보상의 기간을 가질 것이다. 그것을 천국에 들어가서 얻을 것이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에 있을 천년왕국기간에 받게 될 것이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마가복음 9장에서는 그 복을 받을 시기가 천국에서가 아니라 '내세' 곧 오는 시대라고 말하고 있음을 볼 때 더욱 확실해진다.

  여섯째, 마지막으로 이 땅 위에서 왕노릇하던 땅의 왕들이 그들의 영광을 가지고 새 하늘과 새 땅에 있는 새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계21:24). 고로, 장차 그리스도인들이 영원히 거하게 될 천국(새 하늘과 새 땅)은 첫째부활에 참여한 자들이 땅의 왕들로서 천년동안 통치한 후에 그곳에서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사실 그리스도의 공중강림시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부활할 것이다. 이것을 첫째부활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천년왕국에 들어가서 왕노릇하는 것은 아니다. 천년동안 왕노릇할 자는 이기는 자들로서 4종류의 그리스도인뿐일 것이다(계20:4). 이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시 천국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지낼 것이다. 그때 땅의 왕들이 천년동안 이 땅 위에서 이 세상나라를 접수하여 왕노릇할 것이다(계11:15). 그리고 천년왕국이 끝나게 되면 왕노릇하던 땅의 왕들이 그들의 영광을 가지고 새 하늘과 새 땅에 있는 새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 영원토록 그 영광을 누리며 살게 될 것이다.

계21:24 만국이 그 성의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들의 영광을 가지고 그 성 안으로 들어가리라

  그렇다. 천년왕국이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완전히 통치하는 메시야의 왕국을 이 땅 위에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믿는 자들을 위한 충분한 보상의 기간으로써도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믿는 자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그리스도와 복음전파를 위해 수고하고 애를 썼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천년동안 왕노릇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억하라. 당신이 주 안에서 수고한 모든 것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도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있는 이 짧은 기간에 그것을 마련할 수 있는데, 우리가 과연 이 세상에서 살 때에 허송세월을 보낼 수가 있을까? 우리는 죽기까지 충성할 필요가 있다. 당신은 과연 그때 땅의 왕들로서 천년왕국에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 그들은 이기는 자들이다. 이기는 자가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리게 될 것이다(계12:5). 그들은 어떤 자들인가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한(계12:11)"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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