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사무엘상강해(02) 하나님은 왜 사무엘을 급하게 준비시켜야 하셨는가?(삼상3:1~4)_2021-11-18(목)

https://youtu.be/vW1BekgqMjk

 

1. 사무엘이 태어날 무렵에 이스라엘은 어떠한 상태에 있었는가?

  사무엘이 태어나던 시기(B.C.1070년)는 영적으로 암울한 시기였다. 왜냐하면 사무엘이 태어나던 시기에 이스라엘 사사는 제13대 사사였던 엘리였다(B.C.1178~1080년). 그는 원래는 대제사장이었으나 대제사장의 직무를 마친 후 약 8년이 지난 시점에 58세의 나이에 사사로 부름을 받았다(B.C.1120년). 그리고 40년간 사사(B.C.1120~1080년)로 있었다. 그렇다면, 엘리 사사가 활동하던 시기의 시대 상황은 어떠했는가? 제12대 사사였던 삼손이 죽은 이후 이스라엘에는 사사가 없었다. 그러므로 정치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했으며, 도덕적 성적으로 매우 타락해 있었고, 종교적으로도 타락해 있었다. 

 

2. 사사 시대 말기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적 도덕적 타락은 어느 정도였는가?

   사사 시대의 말기에 이스라엘은 총체적으로 타락해 있었다. 첫째, 종교적으로는 가나안의 여러 우상을 숭배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신만을 섬긴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도 섬기면서 이방신들을 섬기고 있었다. 이때 대표적인 가나안의 이방신으로는 '바알'과 '아세라'가 있었다. 그리고 둘째, 도덕적으로 볼 때에 성적인 타락이 극을 이루고 있었다. 롯의 시대처럼 동성애도 백성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사사기서 17~21장에 보면,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타락상을 엿볼 수가 있는데, 먼저, 17~18장에는 종교적 타락상이 나온다.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미가'라는 사람이 자기 집에 새긴 신상과 부어 만든 신상 그리고 드라빔을 신당에 놓고 자기 아들에게 에봇을 지어 입혀서 제사장의 직무를 하게 하였다. 그러다가 유다 베들레헴 출신의 레위인으로서 게르손의 아들이었던 요나단을 붙잡아 제사장의 직무를 하게 하였는데, 지나가던 단 지파 사람들이 그를 데려다가 자기 지파의 제사장으로 삼아버린다. 이는 결국 성직 제도가 몰락하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으며, 신앙이 기복 신앙으로 전락하고 있고, 종교적으로는 혼합주의가 팽배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둘째, 19~21장에 보면, 기브아에 거하는 베냐민 지파의 불량배가 자기 동네에 유숙하러 들어온 어떤 레위인을 만나 동성애를 하고자 했지만 실행하지 못한다. 그러자 레위인이 자기의 첩을 그들에게 내어 주는데, 베냐민 지파의 불량배들이 그녀를 윤간하여 죽게 한다. 그러자 고향에 돌아간 레위인이 자기의 죽은 첩의 시체를 열두 덩이로 잘라내어 각 지파에 보냄으로, 베냐민 지파와 11개 연합 지파가 전쟁이 시작된다. 11개의 연합 지파가 처음 1차와 2차 전쟁에서는 실패하지만 3차 전쟁에서 승리하여, 베냐민의 용사 2만 5천 명을 죽이고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싹 다 죽인다. 그리하여 간신히 피하여 도망간 용사 600명만 살아 남게 된다. 그런데 이와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11개 연합 지파는 이스라엘의 12지파 가운데 한 지파가 없어질 뻔한 상황에 그만 충격을 받는다. 자기 민족끼리 싸워서 한 지파를 없앨 뻔한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후회하면서 이스라엘에서 하나의 지파가 없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간구하는데, 전쟁에 동참하지 않았단 길르앗 야베스의 처자들과 실로에 절기를 지키러 나온 처녀들을 강제로 붙잡아서 그들과 결혼을 하게 한다. 성적인 타락이 불상사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원치 않은 결혼까지 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일들이 바로 당시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각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한 것이다. 

   

3.이스라엘의 타락에서 가장 무서운 타락은 무엇인가?

  그러나 이스라엘의 타락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종교적 타락이나 도덕적 성적 타락만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무엘이 출생할 무렵에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이 있었다. 그것은 엘리 사사와 자식들의 타락이었다. 그런데 이전까지 백성들의 타락은 있었어도 사사들의 타락까지는 없었다. 그런데 사사 시대의 말기가 되었을 때에는 사사들의 타락도 시작된 것이다. 그것은 엘리 제사장의 타락에서 비롯되었고 그의 아들들인 홉니와 비느하스에게로 내려왔을 때에는 그것이 극에 달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엘리 제사장의 가문을 멸절시키기로 작정하신다. 그리고 엘리 제사장 가문의 사람이 아닌, 레위 지파의 자손들 중에서 고핫 자손의 후손이었던 엘가나를 통하여 사무엘이 태어나게 하고 이 사무엘을 나실인으로 삼아서 대제사장이 되게 하신다. 그리고 그를 통하여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이 되게 하신다. 

 

4. 이스라엘 민족의 타락은 어떻게 발전해 가고 있었는가?

  이스라엘 민족의 타락은 사실 하나님을 모르는 세대가 일어날 때부터 본격화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세대 간에 신앙의 전수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은 하나님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각 지파별로 땅을 분배하여 정착이 시작된 다음부터는 그들이 서로 함께 모일 날이 없음으로, 지파 간의 교류도 부족하였고, 율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규 코스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이다. 그것의 결과가 바로 백성들의 '우상 숭배'였고 '성적인 타락'이었으며, 마침내는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5. 사무엘서의 기자는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어떻게 묘사하였는가?

  그러므로 사무엘서의 기자는 당시의 상황을 10살 정도 된 사무엘과 98세인 엘리 제사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그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삼상3:1-4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드물어서) 이상(환상,계시)이 흔히 보이지(침투하지) 않았더라 2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 가서 잘 보지 못하는 그 때에 그가 자기 처소에 누웠고 3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으며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웠더니  4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 

  그렇다. 사무엘이 여호와를 섬기고 있던 때(10살 무렵)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였다고 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거의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가리킨다. 또한 그때는 이상 곧 환상이나 계시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같은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 보다도 사사(판관)마저 환상을 보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영성이 죽어 버렸으면 하나님의 종마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어서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게 되어버린 것인가? 그리고 환상도 흔히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이 문장을 히브리어로 직역하면, '환상이 결코 침투해 들어오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말씀이나 환상은 사실 이 세상 혹은 물질 세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저 세상인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부터 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없을 때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줄 아는가? 그때에는 사람들이 완전히 육체로 전락하고 만다는 사실이다. 육체가 좋아하는 먹고 마시는 일과 성적인 쾌락과 권력의 남용을 자행하게 되는 것이다. 고로 만약 이러한 종교 지도자들의 회개가 뒤따라 오지 않는다면, 한 공동체와 한 나라가 흔들리게 되고 파국에 이르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급하게 사무엘을 준비시킨 것이다. 


2021년 11월 18일(목)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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