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사무엘상강해(26) 사울을 버리신 하나님께서 선택한 새로운 왕의 기준은?(삼상16:1~13)_2021-12-16(목)

https://youtu.be/fpdo9raTzpY  [ 혹은 https://tv.naver.com/v/24118052 ]

 

1. 하나님께서 사울왕을 버리신 후 사무엘에게 명령하신 것은 무엇이었는가?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두 번이나 기회를 주었지만 사울은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시키고 만다. 그것은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사람으로 판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베들레헴의 이새의 아들들 중에서 한 새 왕을 택하셨다고 하면서 가서 그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하신다. 사무엘은 이내 걱정에 휩싸인다. 이와같은 사실을 사울이 알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평소때 하듯이 마을을 위한 제사를 열고 이새를 제사에 초대하여 이새의 아들들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선택한 자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하셨다. 

 

2. 사울왕의 폐위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들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신 시기는 사울왕의 나이가 62세가 되었을 때였다(B.C.1028년). 그런데 그는 40세에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된 자였다(B.C.1050년). 그해에 사울은 암몬 자손 나하스와 전쟁하여 온 백성의 추앙을 받으며 왕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뒤에 사울의 나이 42세 때에(B.C.1048년)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블레셋을 붙여 주신다. 그러자 사울이 나가서 전쟁을 하게 되는데 사무엘이 정한 기간에 오지 않자, 조급해진 사울왕은 제사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번제제사를 드린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를 영원히 지도자로 쓰시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리고 다시 20년이 지난 후(B.C.1028년) 이번에는 특별 명령을 내리셨으니,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채 자기의 뜻대로 행하게 된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로부터 왕위를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결정하신다. 이때가 그의 나이 62세 때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은 잘 안 바뀐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바뀌려면 회개하고 순종해야 하는데 사울은 그렇게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 바뀐다는 것은 영이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회개하고 순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울은 불순종의 사람이었다.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투를 치른 후 다시 20년이 지났지만,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역시 사울은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고집이 더 센 사람이 되어 있었다. 

 

3. 사울을 버리신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을 차기 왕으로 세우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는가?

  우리는 사울이 점차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 과정을 주의하여 보면 하나님께서는 과연 어떤 사람을 찾고 있으며 어떤 사람을 쓰시고자 하는지를 알 수가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작정이 있었다. 첫째, 사울이 블레셋과 전투를 앞두고 불순종했을 때에 처음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그를 이스라엘 백성 위에 지도자(통치자=나기드)로 삼을 것이다"(삼상13:14). 그런데 이때 사울의 나이는 42살이었고, 아직 다윗은 태어나기도 전의 상황이었다. 이때로부터 8년 후에 다윗이 태어난다. 둘째, 사울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불순종했을 때 두 번째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왕국을 사울에게서 찢어서 사울보다 더 나은 자 곧 가까운 친구에게 줄 것이다(삼상15:28). 이때 사울의 나이는 62세였으며, 다윗은 이제 12살이 되는 때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때로부터 3년이 지난 후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들 중에서 한 왕을 예선해 놓았으니 가서 그에게 기름을 부으라는 것이었다(삼상16:1). 그래서 사무엘은 베들레헴에 갔다. 그리고 이새의 아들들을 제사에 초대하여 왕으로 기름을 붓고자 하였다. 그때 사무엘은 이새의 장남 엘리압을 보고는 그가 바로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을 자라고 생각했다. 키도 크고 외모도 준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는 아니라고 하셨다. 그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사람의 겉모습과 키가 큰 것을 보지 말라. 왜냐하면 내가 보는 것은 너와는 다르단다. 사람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보지만 나는 중심(마음)을 보기 때문이다"(삼상16:7) 라고 하셨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진정 찾고 있고 구하고 있는 사람은 기골이 장대하여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 중심에서부터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4. 다윗이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을 때에는 언제였는가?

  언제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았는가? 그것은 그의 나이 15세였을 때였다. 다윗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사무엘이 초대한 화목제사에 참여하지도 못한 채 밖에서 자기의 양떼를 치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장차 다윗을 어떻게 쓰실 것인지 이미 계획하고 있었던 터라, 사무엘을 시켜 하나님이 미리 준비해 놓은 그 종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한 것이다. 다윗이 이때 기름부음을 받아 왕으로 내정되었지만 그가 실제로 왕이 되기까지는 그때부터 15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렇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쓰시려고 예정된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이다. 의젓하다는 것이다. 다윗은 자기도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나, 그때 다윗은 자신이 사무엘이 드리는 화목제사에 초대받지 못한 것을 두고 불만을 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그의 관심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찬양으로 높여 드리는 일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비록 목동이었지만 양떼를 치면서 여호와가 참 목자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늘 찬양을 올려 보냈던 것이다. 

 

5. 다윗이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는 장소에 왜 아버지 이새 그리고 형들이 초대되었는가?

  우리가 지금까지 사울왕을 쭉 살펴보았지만 사울이 기름부음을 받았을 때에는 사울만 홀로 아무도 모르게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았었다(삼상10:1). 그런데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장차 이스라엘 12지파들 가운데서 유다 지파의 사람으로서 최초로 왕이 될 자는 다윗인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다윗을 선택하시고 그를 쓰시려고 계획하고 있는지를 식구들이 알도록 하기 위함이었지 않나 싶다. 영적인 나이로 본다면, 사실 이새의 집안에서 다윗처럼 많은 나이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겉으로 보기에 다윗은 나의 막내아들이자, 또한 동시에 나의 막내동생이었지만 영의 세계에서 볼 때 다윗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자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추대받는 이로서, 영적으로 매우 성숙한 나이를 가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2021년 12월 16일(목)

정병진목사

 

 

다윗을 왕으로 세우기 위해 이 땅에 파송된 사무엘 선지자는 꼭 예수님을 이 세상에 소개하기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난 세례요한과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만 왕을 세우기 전까지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려왔다. 그가 사실은 선지자였고 나실인으로서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하고 있었지만, 그는 또한 사사로 부름을 받았기에 왕의 직무까지 감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제 왕직을 사울에게 넘기라고 하신다. 그때 사무엘은 대체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리고 그가 왕직을 내려놓으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있다면 그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이제는 참된 지도자상을 사무엘을 통해서 살펴볼 수가 있을 것이다.

2021-12-12(주일) 주일찬양예배
제목: 사무엘상강해(22)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사무엘, 과연 어떤 고민이 있었을까?(삼상12:1~25)_동탄명성교회 정병진목사
https://youtu.be/fPTm57tw58o [ 혹은 https://tv.naver.com/v/24059959 ]

 

1. 들어가며

  드디어 사울왕이 모든 백성들의 추앙을 받으면서 왕으로 완벽히 등극하던 그날, 사무엘은 백성들을 향하여 마지막으로 사사로서의 고별 연설을 한다. 이제는 사사시대를 종결하고 왕정시대로 들어가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그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생각들이 그에게 교차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무엘은 그때 어떤 말들을 백성에게 남겼으며, 왕에게는 어떤 말을 남긴 것일까? 그동안 그가 다스리던 통치자로서의 역할을 접고, 이제부터는 오로지 종교적 지도자로서 그 길을 걸어가야 할 자기 자신에게 사무엘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진 것일까? 그리고 지금 그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대체 무엇이었던 것일까? 그래서 오늘은 이전에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를 앞둔 사무엘이 마지막으로 전했던 사사로서의 연설의 내용과 그 의의의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2. 사울왕의 즉위식이 있던 날 사무엘은 무엇을 말했는가?

  사울왕이 왕으로서 기름부음을 받고 그리고 암몬 사람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명실공히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던 날,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 백성들과 사울왕 앞에서 연설을 한다.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3가지 정도다.

  첫째는 지금까지 사무엘은 사심없이 사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해 왔다고 회고하였다(삼상12:1~5). 자신은 그동안 그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양심적으로 사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백성들에게 물었다. 그동안 자기가 누구의 소를 빼앗은 일이 있었는지, 누구의 나귀를 빼앗은 일이 있었는지, 누구를 속였거나 압제했는지, 그리고 자신의 눈을 흐리게 하여 뇌물을 받고 재판을 굽게 했는지 증언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무엘은 사실 이 말을 왜 백성들 앞에서 하고 있는 것일까? 백성들에게 자신은 정말 사심없이 행해 왔다는 것을 강조해서였을까? 물론 그가 그렇게 청렴결백하게 살아온 것은 사실이었지만 하지만 이 말을 하고 있는 궁극적인 목적은 다른 데에 있었다. 이제 사사의 직무 가운데 왕의 직무를 사울에게 넘기려 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무엘은 훗날 사울왕도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연설 중에도 사울왕이 지금 사무엘 자신의 연설을 듣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서 말했다. 그때 사무엘을 사울왕더러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듣고 있다고 분명하게 두 번씩이나 언급했기 때문이다(삼상12:3,5). 그런데 이제는 사울이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종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되었으니, 그 직무를 마감하는 날에 역시 자신처럼 부끄럼 없는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그동안 있어 왔던 이스라엘의 역사의 교훈을 추억해 보라고 하였다(삼상12:6~18). 사실 이스라엘의 나라는 출애굽하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한 가정 안에 족장들이 다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야곱이 자기의 식구 70명을 데리고 애굽에 들어갔다가 430년이 지난 후부터는 달라졌다. 이스라엘 민족은 지도자로 세움을 받은 모세의 인도를 따라 애굽에서 빠져나올 때부터 민족과 국가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나라를 다스리셨다. 이를테면 신정국가였던 것이다. 물론 그 전면에서는 모세나 여호수아와 같은 지도자들을 내세웠고, 여호수아 이후에는 사사들을 전면에 내세우기는 하셨지만, 실제는 하나님께서 다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사시대가 끝나고 왕정시대로 들어가는 시점이 되었다. 그러므로 왕정시대에 들어간다고 할지라도 사사들이 통치하던 시대만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분만을 섬기며, 그분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그의 명령에 순종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백성들과 왕이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백성과 왕이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한다면 하나님께서도 그들의 조상들을 치셨던 때와 같이 그들을 치실 것이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무엘이 자신의 말은 자신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증해 주시는 말이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드러내실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그때가 비가 오지 않는 밀 추수의 시기이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레와 비를 내리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정말 갑자기 천둥소리가 나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백성들이 엎드렸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무엘을 두려워하였다. 

  셋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하나님을 잘 섬길 뿐만 아니라 우상을 숭배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자신은 자신에게 주어진 선지자로서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상12:19~25). 그랬다. 사무엘은 우선 두려워하는 백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의 백성으로 삼으신 것을 기뻐하고 계시며, 자기의 이름을 위해서라도 이스라엘을 버리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서 돌아서지 말아야 하고, 이방신들을 섬겨서도 아니 되며, 악을 행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행하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왕을 심판하시어 멸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제 종교 지도자로서의 직무만을 수행하는 자가 되었으니 자신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성실하게 자신의 직무를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은 이제 종교 지도자로서의 직무를 맡은 만큼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노라고 약속하였다. 그리고 선하고 의로운 길로 그들을 가르치겠노라고 말했다. 

 

3. 사무엘은 이제 새로 세워진 왕직이 어떤 직분이라고 생각했을까?

  사무엘은 사실 자신의 손으로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왕이 되게 한 장본인이었다(삼상9:1). 그는 선지자로서 사울왕에게 기름을 부어 왕이 되게 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명령하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그러므로 사무엘은 자신이 비록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왕이 되게 했지만, 사울을 왕이 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사울이 그때 이후로 사울의 왕적 권위를 침범하지 아니하려 하였으며, 그의 왕적 지위를 끝까지 인정해 주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그때 백성 앞에서 연설하고 있으면서도 사울에 대해서는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기름부으신 종이라고 한 것이다. 비록 사울왕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에 의해 세워진 왕이기는 하지만 그도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었기에 그에게 함부로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울왕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곁길로 새기 시작했을 때에 사무엘은 정말 많이 울고 또 울었었던 것이다. 그렇게 가면 그 길은 결국 패망과 사망의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울을 세우시는 이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에, 사무엘은 그를 직접 치거나 그에게 저주를 쏟아붓는 말과 행동을 결코 하지 않았다. 그렇게 행동한 사람은 한 사람이 더 있다. 그는 사울왕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던 다윗이었다. 다윗은 자신의 선왕은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사실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았다. 사울왕이 자기를 죽이려하여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나님께서 기름부음을 받은 자에 대해서는 그가 비록 버림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 일은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일이고 심판하실 일인 것이지 자신이 판단할 일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러므로 다윗은 사울왕을 죽일 수 있는 세 번의 기회가 자신에게 주어졌지만 그를 죽이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다윗은 이렇게 말했다. "여호와께 기름부음을 받은 자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다(삼상24:6)" 그랬다. 다윗은 한 번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종이 되었으면, 그는 하나님의 종이 된 것이므로, 그가 잘하든 잘못하든 그를 판단하고 심판하실 이는 오직 하나님이라는 것을 끝까지 견지했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사실 하나님의 종에 대해서 가져야 할 성도의 바른 길이 아닐 수 없다. 

 

4. 사무엘이 이 연설을 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무엇이었는가?

  그렇다면 사무엘은 이러한 연설을 하면서 염두에 둔 일은 대체 무엇인가? 다시 말해 그가 이 연설을 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한 마디로 사울왕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어차피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꾸 흔들리는 존재들이므로 앞으로도 또한 그럴 것으로 판단되지만, 왕직을 수행하게 될 사울왕은 정말 잘못을 범해서는 아니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사울왕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 이러한 연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무엘이 사울왕에게 특별히 더 신경을 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들 곧 모세와 여호수아와 같은 지도자들과 이스라엘의 12명의 사사들은 한 사람도 타락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타락을 했던 경우라면 이스라엘 백성이 타락한 것이지 지도자가 타락한 경우는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사사시대를 접고 왕정시대를 열어가야 할 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철저히 선지자직과 왕직이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왕과 선지자는 서로가 서로의 직무에 대하여 월권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로지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 곧 선지자의 직무와 왕의 직무를 잘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기처럼 선지자가 되었든지 아니면 사울처럼 왕이 되었든지,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는 결코 이방신이나 우상을 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도자가 타락하면 한 나라가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지도자의 범죄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울은 사무엘의 고별 연설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 다음 번의 전쟁에서부터 사울은 이러한 자기 고유의 권한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5. 나오며

  확실히 사무엘의 연설을 들어 보면, 그의 영적인 나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 그는 확실히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었음에 틀림없다. 그가 비록 사울왕보다 나이가 약 12살 정도 많다고는 하지만, 사무엘은 한나의 기도를 통하여 태어난 사람이어서 그런지 뭔가 달라도 달랐다. 이는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하늘에서부터 구별하여 이 땅에 보낸 사람이었기에 생각 자체가 깊고 벌써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사울왕은 사무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 왜냐하면 왕이 되자마자 권력을 더 추구하기 시작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보다는 백성들의 눈치를 보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또한 침범하지 말아야 할 고유한 직무를 넘어서 자신이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였으며, 시기 질투심을 억누르지 못해 자기의 충성스러운 부하 다윗을 죽이려고 거의 10년 이상을 쫓아 다녔기 때문이다. 그렇다. 누구나 처음에는 다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끝까지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권력이 없을 때에는 다 잘 살 수 있다. 그러나 권력이 자신의 손에 쥐어질 때에도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정작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미 자신이 정해 놓은 영을 이 땅에 보내시는 것이다. 그러나 사울왕은 그러한 자가 아니었다. 인간의 요구로 허락되어진 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울왕과 같은 사람일수록 더욱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기를 힘써야 하고 또 힘써야 하는 것이다. 

 

2021년 12월 12일(주일)

정병진목사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사무엘상강해(21) 사울이 첫번째 전쟁에서 승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삼상11:1~15)_2021-12-10(금)

https://youtu.be/XgJC-hS4ebA  [ 혹은 https://tv.naver.com/v/24019013 ]

 

1. 사울이 왕으로 선출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B.C.1050년 사울은 왕으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그를 왕으로 지지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그가 이스라엘을 어떻게 구원하겠느냐고 하면서 그를 멸시하고 그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삼상10:17). 그러므로 일단 사울은 자기의 고향인 베냐민의 기브아에 가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사울로 하여금 왕권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터지게 된다. 그것은 암몬 족속 왕이었던 나하스가 이스라엘 땅의 하나인 길르앗 야베스를 쳐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나하스는 아주 거만했다. 자기 앞에 나와서 나하스의 종이 되겠다고 하는 길르앗 야베스의 거민들에게 "너희의 오른쪽 눈을 빼야 너희들의 말을 들어줄 것이며, 내가 온 이스라엘도 이같이 모욕하노라"고 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하스는 상당한 군사력으로 무장을 하고 이스라엘을 쳐들어온 것 같다. 

 

2. 이때 길르앗 야베스의 장로들은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

  야베스의 장로들은 나하스에게 일주일 동안 자기들에게 말미를 달라고 한 다음, 이스라엘 12지파에 전령을 보내어 나하스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이 소식은 베냐민의 땅에도 전달되었고 사울의 귀에도 들어갔다. 아마도 야베스의 장로들은 사울이 왕이 된 사실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러자 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영에게 크게 감동이 되었다. 그러므로 그에게서 의분이 불끈 일어났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전역에 사람을 보내어 병사를 모집하였다. 자신이 밭을 갈던 소 두 마리를 잡아서 토막을 낸 다음 이스라엘 각 지역에 보내면서 만일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소처럼 처리하겠다고 할하였던 것이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주신 두려움이 온 땅에 임하여 전국에서 병사들이 모여들게 되으니, 북이스라엘 자손이 30만명, 남유다 사람이 3만명 도합하여 무려 33만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그에게 모여들었다. 우선 사울은 그들을 베섹에 집결시킨 세 부대로 나누었다. 그리고 길르앗 장로들은 나하스에게 나아가 다음날 항복하겠노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밤의 틈새를 타고 새벽녘에 기습공격을 펼쳐서 암몬자손을 쳤으니, 남은 자가 다 흩어짐으로 둘도 함께 한 자가 없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대승이었다. 

 

3. 사울이 암몬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객관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사울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첫째, 전쟁에서 구출해야 할 그 대상이 사울왕의 친척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선조 베냐민 지파 사람들의 어머니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일은 몇 세대 전에 베냐민과 이스라엘 11지파간의 전쟁 때에 일어난 일이다. 즉 베냐민 지파가 전쟁에 져서 겨우 용사 600명만이 살아남은 가운데, 군사 400명의 아내들로서 선택된 여자들이 바로 길르앗 야베스 처녀들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울왕의 외가의 조상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었기에 사울도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강력한 열망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둘째, 전쟁에 참여한 군인의 숫자가 모든 지파에서 아주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즉 전쟁에 참가한 용사들이 33만명이었는데, 이는 이스라엘 남자들의 전체 숫자 601,730명(민26:31)으로 보고된 적이 있으니, 그중에 약 절반 이상을 웃도는 많은 숫자가 그날 모인 것이다. 그것은 사울의 징병방법이 그들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밭을 갈던 소를 잡아 토막을 내어 각 지방에 보냈으니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지파는 무서움이 들었으리라 본다. 셋째, 군사작전이 대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하루 전날에 길르앗 장로들이 야베스를 찾아가 그 다음날 그들에게 항복하겠다고 전한 다음, 그 다음날 새벽에 어둑컴컴함을 틈타서 그들을 쳤기 때문이다. 그러니 긴장을 풀고 있었던 암몬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4. 사울이 암몬과의 전쟁에서 필연적으로 이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스라엘이 객관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아무리 전쟁수행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전쟁의 승패는 사실 영적인 세계의 승패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울이 이 전쟁에서 필연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사울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진정한 이유 즉 영적인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 이 전쟁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바로 사울왕인데, 사울왕에게 하나님께서 성령을 강하게 내려주셨기 때문이다(삼상11:6). 그리하여 여호와의 영이 그를 강력하게 사로잡게 된다. 그러자 그에게서 담대함과 전쟁기술과 능력과 지도력등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 개입하는 전쟁이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둘째, 이 전쟁에서 새롭게 시작된 정치와 종교자들 간의 아주 바람직한 협력이 어울어짐으로, 신정통치형의 바람직한 왕정국가의 모습을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실 사무엘 사사 이전에는 정치적인 지도력과 영적인 지도력을 다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사울왕 때에 드디어 정치지도력은 왕에게 넘어갔고, 영적인 지도력은 선지자인 본인에게 주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초의 협력이 아주 잘 된 것이다. 셋째, 무엇보다도 기도가 많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사무엘서의 저자가 사울을 소개할때 에 사울의 5대 조상들의 이름까지 거명을 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삼상9:1). 이는 그 집안이 대대로 하나님을 잘 믿는 집안의 사람이었음을 증명해준다. 그러므로 당시 사울은 이스라엘 모든 사람들 중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전쟁에 승리할 수 있는 탁월한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5. 사울이 첫번째 전쟁에서 승리함으로 그에게 어떤 유익이 있었는가?

  그리하여 사울은 암몬 족속과의 첫번째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둔다. 이 일로 인하여 사울은 멸싱공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구원하려고 세워주신 왕이라는 것이 다시 증명된다. 즉 이스라엘 민족이 원하는 '왕'은 바로 전쟁수행능력이 탁월한 지도자여야 하는데. 이번의 암몬 족속과의 전쟁에서 그것이 증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고로 사무엘은 이 전쟁이 있은 후 사울을 길갈로 데려가가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화목제를 드리고 잔치를 배설할 수 있었던 것이다(삼상11:14~15). 그리하여 백성들은 다시 한 번 사울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것을 확고히 붙들 수가 있었을 것이다. 

 

2021년 12월 10일(금)

정병진목사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사무엘상강해(19) 사명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그의 사명을 깨우쳐 주신다(삼상9:25~10:16)_ 2021-12-08(수)

https://youtu.be/4yeocdpsdcw  [혹은 https://tv.naver.com/v/23983667 ]

 

 

1. 모든 믿는 이들은 다 사명자인가?

  그렇다. 모든 믿는 이들은 다 사명자다. 최소한 3가지 측면에서 사명자다. 첫째는 복음을 전해 주어야 할 사명자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모든 믿는 자들은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막16:15). 특히 자기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행16:31). 둘째는 기도에 있어서 사명자다. 기도 없이는 영적인 측면에 있어서 어떤 일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는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또한 제자로 삼는 일에 있어서 사명자다. 이것은 자기의 가족 구성원을 비롯하여 영적으로 가족이 된 자들에게 해야 하는 일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든 믿는 이들에게 주어진 사명이기 때문에 '일반적 사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각자에게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명을 지니고 있다. 어떤 이는 가정을 세우도록 보냄을 받은 사명이 있고, 어떤 이는 주의 종을 도우라는 사명이 주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교회를 세우라고 보내어진 사명자도 있고, 물질로 봉사하라고 그리고 자신의 달란트로 봉사하라고 사명을 받은 자도 있다. 

 

2.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택받은 사울은 특별한 사명자다.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당신의 일을 수행하기 위해 사명자를 세우기도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세워 쓰시는 사명자는 크게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하늘에서부터 정해져 이 땅에 보내어진 사명자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땅에서 하나님에 의해 사명자로 선택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사무엘과 다윗과 같은 경우이고, 후자의 경우는 엘리제사장과 사울왕의 경우다. 그러나 이들의 수고한 것에 대한 결과는 모두가 다 자기의 복이 된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사울은 이 땅에서 세워진 사명자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그는 하늘에서 왕으로 선택되어 이 땅에 보내어진 사명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플랜B가 작동된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끝으로 사사시대를 끝내고 다윗을 세워 왕정시대로 건너가기를 계획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자유 의지를 가진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에게도 왕을 세워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윗을 왕으로 세우려는 플랜A가 아니라 사울을 왕으로 세우는 플랜B가 작동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초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왕의 기초를 세워줄 자를 찾았다. 그리하여 선택된 자가 바로 기스의 아들 사울이었던 것이다. 그가 특별한 사명자로 선택된 이유는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의 가문이 좋았고 그의 성품이 훌륭했으며 탁월한 전쟁 수행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는 5대째 신앙 좋은 가문의 사람으로 태어났으며(삼상9:1), 부모에게 순종하고, 아랫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았고, 어른을 공경할 줄도 알았고, 하나님의 사람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겸손함도 소유했기 때문이다. 

 

3. 자신이 사명자인 것을 깨닫지 못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어떻게 행하시는가?

  하늘에서부터 보냄을 받아 이 땅에서 태어난 사람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기 시작한다. 이런 자들에게서는 벌써 어릴 적부터 남다른 데가 보이기 시작한다. 다윗의 경우를 보자. 그는 15세 때에 사무엘로부터 왕으로서 기름부음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그 이전부터 하나님을 사랑하고 좋아했으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소년으로 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사울왕은 이 땅에서 선택받은 특별한 사명자였다. 그러므로 그는 이 땅에 태어나서 자신이 왕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런데 하늘에서 보내어진 사명자는 꿈과 환상을 통해서라도 자신이 사명자인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사울왕은 이 땅에서 선택된 사명자였기에 이러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가 이스라엘의 왕의 기초를 놓을 초대 왕으로 선택되었다는 것을 알려 주기를 원하신다. 그리하여 사무엘을 시켜서 그가 특별한 사명자인 것을 알게 하시는 것이다. 

 

4. 사명자인 것을 깨닫도록 사무엘이 사울에게 행한 일은 무엇이었는가?

  자신이 사명자인 것을 전혀 예상하지 않고 있는 사울에게 사무엘은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기 시작한다. 그를 만나자마자 "당신은 잃은 암나귀들 때문에 염려하지 마시오, 이미 찾았소. 그런데 온 이스라엘이 사모하는 자가 누구인 줄 아시오. 바로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온 집이라오(삼상9:20)"이라고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를 찾아온 사울을 화목제사의 식사 자리에 초대했는데, 그때 사무엘은 초대된 30명 중에 사울을 맨 상석에 앉혔고 그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둔 음식을 먹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특별한 사람으로 선택받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무엘은 사울과 헤어지기 전에 사울만을 따로 불러서 그를 앉힌 다음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으면서 말한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어 그분의 기업(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게 하셨소(삼상10:1)".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것임을 사울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3가지 일들이 앞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난 7일 후에 길갈에서 자기와 보자고 했다. 이는 그를 왕으로 세우기 위한 번제제사를 드리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5. 사울이 집으로 가면서 경험하게 된 신비한 일 3가지는 무엇인가? 

  사무엘은 사울더러 그가 왕으로 선택받은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것을 확실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때 이후로 그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경험하게 될 세 가지 일을 미리 알려 준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일은 실은 사울을 하나님께서 왜 부르셨고, 그를 어떤 상태에서 부르셨는지 그리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사울을 어떻게 쓰실 것인지를 알려 주고 그가 하나님께 쓰임받을 때에는 어떤 것에 주의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었다. 

  첫째 표징은 길을 가다가 라헬의 묘실 곁에서 두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하였다(삼상9:2). 그때 그들이 사울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당신이 찾으러 갔던 암나귀들은 이미 발견되었소. 보시오. 당신의 아버지가 암나귀들의 염려는 놓았지만 당신들(사울과 그의 사환) 때문에 걱정하고 있소.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소. '내 아들이 나귀를 찾으로 나간지 삼일이 넘었는데 어찌하면 좋겠소?" 이 징조는 그가 이스라엘 지파들 중에서 베냐민 지파 사람으로서 특별히 선택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사실 이스라엘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실은 사울왕이 더 걱정된다는 예언적인 말이었다. 왜냐하면 라헬은 야곱의 부인으로서 베냐민을 낳다가 죽어 가면서 아이를 살려 낸 여인이기에, 그만큼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귀중하게 보신다는 뜻이다. 

  둘째 표징은 거기서 더 가다가 다볼 상수리나무 아래를 지날 때에, 벧엘에 제사드리러 올라가는 세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때 첫 번째 사람은 염소 새끼 세 마리를 이끌고 있을 것이고, 두 번째 사람은 떡 세 덩이를 가지고 있고, 세 번째 사람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이 사울에게 평안을 빈 다음에 떡 두 덩이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전쟁 중에 시행할 세 번의 제사가 중요한데, 두 번째까지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이겠지만 세 번째는 잘못된다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였다. 왜냐하면 사울은 염소 새끼 셋과 포도주는 받지 못한 채, 떡만 두 덩이를 받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셋째 표징은 시간 관계상 내일 계속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리는 이상의 사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위하여 사명자를 세워서 일하시는데, 사명자가 그것을 못 깨달을 수도 있으니, 사명자 본인이 사명자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를 인도해 주신다고 말씀을 배울 수 있다. 만약 어떤 사명자가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채 사역을 하다가는 장차 있을 사울왕의 경우처럼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지 못한 채 그만 낙마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2021년 12월 08일(수)

정병진목사

 

+ Recent posts